(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그룹 블리처스가 성숙한 소년미를 품고 돌아왔다.
블리처스(진화, 고유, 주한, 샤, 크리스, 루탄, 우주)는 3일 오후 첫 번째 싱글 '바빈(BOBBIN)'으로 초고속 컴백하는 가운데,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신보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첫 싱글 'BOBBIN'은 앞서 선보였던 '체크-인(CHECK-IN)'과 '싯-벨트(SEAT-BELT)'와는 달리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담는다. 타이틀곡 '끄덕끄덕끄덕'을 비롯해 수록곡 '가라사대(Simon Says)', 'Forever In My Heart'까지 무비판적 수용을 멈추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자는 MZ세대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5월 데뷔한 블리처스는 신예답지 않은 강렬한 퍼포먼스와 거침없는 패기로 똘똘 뭉쳤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가요계 출사표를 던진 탓에 팬들과 대면이 쉽지 않지만 블리(팬덤명)를 위해 누구보다 친근하고, 누구보다 따뜻하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영혼 없는 끄덕임은 멈추고 내 속에 있는 생각을 외치자'고 목소리 높이는 블리처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묵직한 문제의식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그들의 음악에 더욱 귀기울이게 만드는 이유다.
이하 블리처스와 일문일답
Q. 한 달 만의 초고속 컴백을 확정한 첫 싱글 'BOBBIN'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나.
샤) 앞서 발매한 앨범과 같이 록사운드로 구성됐다. 주변에 휘둘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할 때가 있지 않나. 그런 식의 수용은 멈추고 좀 더 자기 주관대로, 자기 생각과 의견에 충실해 목소리를 표현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Q. 뉴 메탈 콘셉트라 그런지 앨컴 커버부터가 전위적인 느낌이다.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점에 둔 것은 무엇인가.
우주) 선입견에 대해 고개만 끄덕이지 말라는 메시지인 만큼 그런 점을 표현하기 위해 멤버 모두 노력했다. 예를 들어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는 반항적인 콘셉트를 연구하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고유) 무비판적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니 뮤직비디오에서도 웃음기를 싹 뺐다. 마냥 반항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거기에 더 진지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록사운드가 짙은 타이틀곡 'BOBBIN'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샤) 옛날 멜로디 라인이 합쳐졌다. 이전 곡들이 터프하고 강렬한 록이라면 이번 타이틀곡은 정제된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귀에 잘 익었고 처음 들었을 때 느낌과 가사지를 받았을 때 느낌이 일치했다.
주한) 가이드를 듣는데 중독적인 멜로디가 꽂혀서 마음에 들었다. 다만 걱정됐던 건 딥(Deep)한 록사운드라서 '이걸 어떻게 소화하나'하는 거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했고 프로듀서님들도 잘 이끌어 주셔서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진화) 주한 말대로 록사운드에 메탈 요소가 많이 추가돼 소화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타이틀곡이 담은 메시지 자체가 정해진 게 아니지 않나. 해석의 자유가 있는 곡이라서 멤버 7명이 다 다르게 해석했고, 그 해석이 녹아 있는 노래다. 대중도 저마다 입장에 비추어 자유롭게 해석해 들어주시면 좋겠다.
루탄) 트렌디한 멜로디가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훅에서 록사운드로 터지는 부분이 인상 깊었고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또, 저 역시 무비판적으로 끄덕거리고 의견을 표출하지 못했던 면이 있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좀 더 제 생각을 담아보려고 했다.
우주) 녹음 과정에서 새로운 발성을 연습하면서 메시지를 곱씹었다. 자연스럽게 감정에 빠져들더라.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좀 더 성장한 것 같다.
크리스) 이제 우리 이미지가 독보적으로 보이겠다고 생각했다. 대중이 블리처스만의 스타일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좋았다.
고유) 안무 걱정이 컸다. 곡이 워낙 파워풀하고 때리는 베이스라서 그랬던 것 같다. 역시나 걱정한 대로였지만 동작이 크니까 재미있더라. 지금은 적응이 돼서 즐기며 임하고 있다.
Q. 가사를 보면 굉장히 주체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실제로 멤버들 모두 MZ세대 아닌가. 자신들이 부르는 가사를 통해 공감이나 위로를 얻는지도 궁금하다.
루탄) 맞다. 이번에도 MZ세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이지만 힘을 내자는 의미도 담겼다고 생각한다. '실수 좀 할게'라는 곡이 있었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용기를 내자는 메시지를 담았었다. 저 역시 실수를 하는 게 두렵고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 곡을 부르며 도전적인 힘을 기르게 됐다. 이번 'BOBBIN'을 준비하면서도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
샤) 가사에 숨겨진 의미가 많다. 가사 해석을 하면서 들으시면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다. MZ세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렇고 가사를 해석하며 들으면 본인에게도 분명 와 닿는 이야기가 있을 거다.
Q.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듣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인가.
샤) 이전에는 본섹돌, 현실돌이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고 했다면 이번에는 그냥 블리처스라는 우리의 이름 그대로를 듣고 싶다. 7명의 멤버만 봐도 '블리처스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우조엔터테인먼트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