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코미디언 이경애가 집 공사 대금을 사기당한 일화를 밝혔다.
3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생생토크 만약 나라면?' 코너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이만기, 이경애, 혜은이, 서울패밀리 김승미, 박은수, 엄영수, 이병욱이 출연했다.
이날 엄영수는 주제에 대해 "나는 이런 주제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신경질이 나고 화가 난다"며 "잘 살던 아내가 '그동안 고마웠어요'이라고 하는 걸 두 번이나 겪다보니까 그렇다. 그래도 제가 우여곡절 속 코로나19 상황에도 미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75세 마지막 날이라는 박은수는 "방송 정말 오랜만이다. 예전에 KBS를 자주 왔는데도 헷갈리더라. 분장실도 남의 분장실 같다"고 첫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용서'하면 대표적인 사람이다. 이상한 소문과 이야기를 들어왔다. 자존심이 있어서 20년 동안 두문불출했다. 변명하기도 싫었다. 그야말로 기도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원망하면 나만 바보인 거다. '내탓이오' 하고 살아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또 "아내는 나 때문에 충격을 받아서 갑상선 암에 걸렸다"면서 "아들은 베트남에서 여행사 쪽 일을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고생 중이고, 딸은 내 상황 때문에 데리고 있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이경애는 "사실 부모님이 응어리였다. 부모가 나에게 상처를 줘서 응어리가 생겼는데 만약 이걸 안 풀면 나만 억울한 거다. 그래서 풀었다"고 전했다.
공사 대금을 잃은 일화도 밝혔다. 이경애는 "집 공사를 맡기며 담당자에게 공사비를 다 줬는데 인테리어를 뜯어놓기만 하고 도망을 간 거다. 여름철이라 태풍이 불고 비가 들이치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문 닫고 어디로 이미 도망간 후였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순간 오죽했으면 야반도주를 했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 제가 알아서 마무리했다. 그분에게 한 마디하고 싶다. 저는 용서했으니 마음 불편해 하지 마라"며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옆에서 이를 듣던 이만기도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나한테 돈을 많이 빌렸는데 어느 순간 도망간 사람이 있다. 나중에 찾긴 했는데 아직까지 용서가 안 된다"고 고백했다.
김승미는 "2019년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 암 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밉다. 혼자 두고 떠난 사실이 슬프고 안타까우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밉더라. 사촌언니 혜은이가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남편은 2013년도 편도암이 시작이었다"며 "그 당시 남편이 편도가 아프다고 하는데 노래하는 사람이라 예민한다고만 생각했다. 내과 가서 감기 치료를 했는데 그때 제가 기민하게 반응해서 정밀 검사를 받게 했으면 남편이 저를 안 떠났을 것만 같아 지금도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겠다. 아이들에게 아빠 자리를 지켜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혜은이는 "두고 떠난 사람이 나쁜 거다. 동생이 남편 병 수발 드는 모습을 보면 놀랄 정도로 감동이었다"고 위로했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