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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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처럼 웃자" 당부했는데도 얼굴 못 펴는 삼성화재

기사입력 2021.12.29 22:00 / 기사수정 2021.12.29 21:4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장충, 김현세 기자) 삼성화재가 처진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을까.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표정부터 밝게 해 보자고 이야기했다"며 "그때 손흥민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손흥민 선수의 표정을 보면 참 행복해 보이지 않나. '어쩌면 저렇게 웃으며 뛸 수 있을까' 싶다. 보다 보면 나도 행복해진다. 우리 선수들도 손흥민 선수처럼 웃으며 뛰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처져 있었다. 그런가 하면 맞대결 상대인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와 7승 11패로 같았지만 4연승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린 상태였다. 고 감독은 상반된 팀 분위기 속에서 우리카드의 전력을 파헤치는 것에 앞서 자체적인 분위기 쇄신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는 "우리카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진 않았다"며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만 뛴다면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믿었다.

고 감독은 또 "지난 경기는 지난 경기일 뿐이다. 선수들과도 우리가 이긴 경기를 다시 보면서 어떻게 이겼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려 했다. 잘했을 때 기술을 어떻게 발휘했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유심히 보자고 했다"며 "나도 선수 시절을 겪어 봤다. 좋았을 때를 생각하면 세포부터 깨어나는 그 느낌이라는 게 있다. 어제 연습할 때 보니 리듬이 괜찮았다. 이대로라면 3라운드 때 모습은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봤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 반전은 어려웠다. 삼성화재는 세트 스코어 0-3(22-25 19-25 15-25)로 셧아웃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최하위 탈출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 자리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러셀은 16득점 올렸지만 범실을 9개 남겼다. 실수하거나 공격에 실패할 때면 고개를 숙이며 자책했다. 잠시나마 자신감을 되찾더라도 오래 가지 못했다. 삼성카드에는 또 황경민이 11득점 올리며 지원 사격했지만, 이날 범실 자체가 우리카드보다 2배 많았다. 팀 범실 22개다. 

경기가 끝나고 고 감독은 "감독으로서 경기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 다음 경기에 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장충,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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