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코미디빅리그'가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초창기 멤버들이 비화를 전했다.
28일 오후,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는 온라인을 통해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박성재CP, 강재준, 김두영, 김용명, 김해준, 문세윤, 박영진, 양세찬, 이국주, 이상준, 이은지, 이은형, 이용진, 이진호, 최성민, 홍윤화, 황제성이 참석했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된 '코미디빅리그는 10년간 꾸준히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자리를 지키며 우리나라 웃음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코미디빅리그'는 3,747일이라는 시간 동안 76만 방청객을 만나 웃음으로 소통했다.
이날 황제성은 10주년 소감에 대해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코미디빅리그'가 유일한 것 같다. 오늘 10주년이라서 개인적으로 감격스럽고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 코로나19가 조금 완화되면서 관객분들이 오셔서 기분이 좋았다. 여력이 된다면 같이 하고 있는 동료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이 무대를 즐기고 싶다.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코빅'의 막내 김해준은 "선배님들께서 재밌는 웃음을 드리려고 노력을 하셨고 시청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10년 동안 유지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제가 선배님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이은지는 "제가 23살에 '코미디빅리그'를 하게 됐는데 30살이 됐더라. 너무 큰 영광으로 알고 있다. 선배님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공개 코미디를 잃지 않아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10년, 20년 쭉쭉 열심히 하는 개그우먼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자칭 '코빅' 막내 박영진은 "'코빅'의 늙은 피 박영진이다. 이 자리에 있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 대한민국 코미디 발전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코빅'이랑 같이 한지 10개월 정도 됐다. 다시 한번 리스펙하고, 대한민국 코미디언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동료 연예인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성재 CP 또한 "10주년 맞이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코로나19 때문에 관객 여러분들 없이 10주년을 맞이하는 게 걱정이 됐었는데 좋은 기회를 맞이해서 여러분과 호흡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창기 멤버인 이상준, 이국주, 이용진, 최성민 네 사람에게 10년 전과의 차이를 물었다. 이에 이상준은 "제가 처음 시작을 했을 때 인지도가 있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다. 제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는데 운 좋게 코너 하나에 들어가서 시작을 했었다. 무대에서 말하는 법을 잘 몰랐는데 '코빅'을 하면서 무대에서 재밌게 놀았던 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이제는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상준은 "1회와 지금의 다른 점은 '코빅' 초창기 때는 팀별로 했기 때문에 순위에 많이 연연했다. 주차장에서 싸우는 선배님들을 진짜 많이 봤다.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이 끝나면 주차장에서 선배님들이 눈물을 흘리시거나 싸우셨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개그를 그만 한다', '난 이제 끝났다'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제는 '코미디빅리그'가 한 팀이 된 것 같다. 서로 다른 코너도 도와주고 하나가 된 게 아닌가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국주는 "공감한다.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초창기에는 꼴찌를 뽑는 시스템이 있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꼴찌를 하면 어느 누구도 기분이 좋지 않지 않나. 저도 많이 울었는데 그것 덕분에 단단해지기도 한 것 같다. 무대에서 개그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용진은 "스스로 목표를 이룬다는 건 저한테 좀 ing인 것 같다. 공개 코미디가 없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공연을 하고 싶다. 제 목표는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용진은 "바뀐 거는 기혼자들이 많아졌다.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파급력을 가진 인물들이 탄생한 것 같다. 공개 코미디에 대한 열정은 10년 전이랑 똑같다. 지금이 더 뜨거울 수도 있다"라며 남다른 열정을 뽐냈다.
최성민은 "많이 바뀐 건 초창기엔 상금이 1억이었다. 근데 이제 3천만원으로 줄었다. 계속 1억이었다면 제가 강남에 빌딩 하나는 샀을 것 같다"며 입담을 뽐냈다.
이어 "목표는 이뤘다. 1위 단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코빅'을 시작할 때는 아이가 없었는데 지금 아이가 셋이고 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아이가 졸업하기 전까지는 코미디를 계속 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코미디빅리그' 10주년 특집 방송은 오는 2022년 1월 2일, 9일 오후 7시 45분 방송된다.
사진=tvN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