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방송인 정덕희가 가족과 집을 공개했다.
27일 방송한 MBN '한 번 더 체크타임'에는 방송인 정덕희와 딸 이승민이 출연했다.
행복의 원천을 묻자 "긍정과 감사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어제 추웠으면 더 춥지 않은 걸 감사하다. 그러면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그런 정덕희도 실어증에 걸릴 정도로 시련을 겪었다고 한다.
정덕희는 "삶이 나를 내버려 두나. 부잣집에 시집을 갔는데 남편이 선비다. 돈과 상관 없다. 떨어져야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어르신들이 줘야 잘 사는 환경 속에서 남편이 경제력이 없으니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눈치가 빠른 여자이니 말을 안하게 됐다. 이렇게 말을 잘하는 여자가 말을 안했다. 화장실에서 많이 울었다. 8년 만에 내가 홀로서기를 해야겠구나 했다. 내가 나와 내 가정을 일으켜 세워야겠다 해서 집을 나왔다. 갈데가 없어 계단 밑(단칸방)에서 8개월 산 적 있다. 딸과 내가 바로 못 눕고 비스듬히 누워야 했다"라며 힘든 시절을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때도 울지 않았다. 전기 포트에 콩나물국을 끓여 먹으면서 소꼽장난 하는 것 같지 않냐 했다"라고 했다.
이승민 씨는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 안 했다. 너무 재밌었다. 엄마가 날 그렇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밥을 해먹을 데가 없어 커피 포트에 콩나물국을 끓어먹는다고 생각하면 슬프지 않냐. 그런데 장난감으로 엄마와 매일 놀이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인지는 커서 알게 됐다"라며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덕희는 "아이들에게 한 번도 우울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름다운 기억만 가슴에 남기고 아픈 기억은 남겨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민은 "엄마가 되고 보니 이면에서 느껴지는 엄마가 겪은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한다. 원동력은 항상 우리라고 말했다"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정덕희는 CT, 초음파 혈액 혈압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다.
의사는 정덕희의 남은 예상 수명을 20.4세로 봤다. 한국 여성 평균 기대 수명인 86.3세에서 정덕희의 생체 나이인 65.9를 뺀 숫자다.
공개 전 "88세까지 살고 싶다"라고 말한 정덕희는 "어머 딱이다. 결과가 좋다. 난 90세는 싫다. 88세까지 살기로 결심했다"라며 만족했다.
혈압, 공복 혈당도 정상이었고 전반적인 신체 나이도 건강하게 나왔다.
하지만 뼈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 의사는 "골다공증이 심각하다. 골밀도 검사 결과 -3.2다. 골다공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며 뼈가 아주 약해진 상태다. 심한 기침이나 가벼운 충격으로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골절에 취약하다"라고 진단했다.
정덕희는 충격을 받았지만 "나이가 있는데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인정했다.
이후 서울 서초구 자택을 공개했다. 유럽의 어느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김국진과 윤형빈은 "집 뼈대는 대단하다", "우리나라냐"라며 감탄했다.
집안에는 벽난로가 있었고 아름다운 정원이 보였다. 2층에 서재와 감성이 돋보이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정덕희는 "오래(15년) 살았다"라며 집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아들, 딸, 반려견 뽀미의 다정한 엄마이기도 했다.
정덕희는 2층으로 올라가 아들의 방을 찾았다. 아들 이승필 씨는 일어났으면 일하라는 말에 "나 휴가다. 오늘은 쉬고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덕희는 아들을 데리고 내려와 발을 주무르며 명상을 했다. "내 마음 속에서 나오는 진정한 마음을 내 신체에 실어주면 된다"라고 설명했지만 아들은 "어색해"라며 부끄러워했다. 정덕희는 "내 뼈야 얼마나 힘들겠어. 그동안 관리 못해줘 미안하다. 다행이다. 고마워 뼈야"라며 명상을 이어갔다.
정덕희는 "건강검진을 2년에 한 번씩 하는데 2년 전에 골다공증 위험군으로 나왔다. 내 뼈가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싶어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허벅지 운동에 좋은 동작도 시범을 보였다. 의사는 척추를 비틀거나 압박하는 자세는 골절이 될 수 있어 위험하다며 가벼운 운동이나 평지를 가볍게 걷는 걸 추천했다.
정덕희는 고구마를 구워먹었다. 이어 뼈에 좋은 식재료라며 말린 연근과 말린 사과를 같이 우렸다. 의사는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에 도움된다. 연근은 칼슘과 철근이 풍부하지만 흡수가 잘 안 되는데 사과산을 만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평소에 자주 먹으면 좋다"라고 조언했다.
정덕희는 "불도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고 차도 있고 좋다"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부엌에서 요리를 준비했다. "시어머니에게 전수 받은 겨울철에 먹는 탕국이다. 시원하고 맛있어서 우리 가족은 좋아한다"라며 큰 통에 무를 크게 썰어 넣고 푹 끓였다.
제철음식 마니아라는 정덕희는 겨울이 제철인 굴을 이용해 굴전도 요리했다. 제철음식을 월별로 정리해 지니고 있었다.
딸 이승민은 엄마의 김치를 가지러 왔다. 정덕희는 "딸은 도둑이다. 예쁜 도둑. 도둑맞고 싶은 도둑. 다 주고 싶다"라며 김치를 아낌없이 나눠줬다.
이승민 씨는 "다 뿌린대로 거두는 거다. 내가 소비를 해야 열심히 생산을 하실 거다"라며 웃었다. 이에 정덕희는 "딸이 잘 먹었다고 하면 그게 기쁨이다"라며 딸 사랑을 보여줬다.
제철밥상이 완성됐고 모녀는 행복한 식사를 즐겼다.
사진= MBN 한 번 더 체크타임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