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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최준석, 차세대 두산 1루수 '찜'

기사입력 2007.08.16 05:43 / 기사수정 2007.08.16 05:43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박종규 기자] 두산에서 가장 무거운 선수인 최준석(24). 오랜만에 수비수로 돌아온 그는 '의외로' 날렵했다.

최준석은 15일 잠실 KIA전에 올시즌 처음 1루수로 선발출장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홍성흔이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해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장했고, 올시즌 줄곧 지명타자로만 출장하던 최준석은 1루수 미트를 잡게 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4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장 한지 10개월여 만의 일이다.

팬들로서는 항상 1루수 자리를 믿음직하게 지켜주고 있던 안경현 대신 최준석이 나섰기에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 터. 그러나 이날 최준석은 수비도 문제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4회초 중견수쪽으로 빠질 듯한 타구를 잡은 고영민의 송구, 역동작으로 던진 그의 송구는 최준석의 앞에서 바운드 되었지만 최준석은 쓸어담는 듯한 숏바운드 캐치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5회에도 1루수 앞 땅볼을 잡아 물 흐르는 듯한 자세로 다니엘 리오스에게 토스했고, 6회에는 이대수의 약간 높은 송구를 가볍게 점프하며 처리했다.

비록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수비수로서 최준석의 활약은 만점이었다. 리오스의 7이닝 1실점 완투승(강우 콜드게임 승)에 기여를 한 셈이었다.

사실, 올 시즌 최준석은 이미 '둔한' 이미지를 벗어나는 중이다. 지난 5월 4일 잠실 LG전에서 5회말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린 최준석은 1루를 거쳐 2루를 밟더니 3루까지 질주해 3루타를 기록하고야 말았다. 두손을 번쩍 든 최준석, 2002년 프로데뷔 5년만에 터져나온 첫 3루타였던 것이다. 이후 5월 18일 잠실 KIA전에서도 1회말 3루타를 기록해 '진귀한 장면' 을 다시한번 팬들에게 선사했다. 

타석에서도 무조건 잡아당기는 타격을 탈피, 유연하게 밀어치는 안타를 선보이면서 그는 전형적인 슬러거의 이미지와는 다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지명타자로만 출장하면 반쪽 선수가 아니냐는 혹평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최준석은 수비도 문제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안경현이 은퇴하고 난 뒤, 두산의 1루수 자리는 최준석에게 돌아갈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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