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8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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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강훈, 날로 더해가는 삐뚤어진 독기…화면 장악한 열연

기사입력 2021.12.26 09:0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 강훈이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 넘치는 모습으로 화면을 장악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홍덕로(강훈 분)는 왕의 허락도 없이 거침없이 역모까지 조작하고 중궁전의 궁녀와 상궁, 의녀들을 납치해 고문하는 등 비뚤어진 욕망과 흑화 폭주를 가동하며 또 한번 독기를 바짝 세우기 시작했다.  

후궁으로 입궁한 원빈 홍씨는 급사하게 되고 홍덕로는 누이의 처소를 찾아 비통하게 울부짖었다. 위로하는 강태호(오대환)에게 "멀쩡하던 동생이 갑자기 죽을 일이 없소. 내 누이는 살해당한 것이오!"라고 분노했다.

이날 이후 중궁전 궁녀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중에 덕임(이세영)의 동무 경희도 포함됐다. 이산(이준호)은 제조상궁의 세력이 여전히 남아있고 그 수장이 홍덕로라는 것을 알게 됐고 홍덕로를 불러 궁녀들이 사라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런 이산에게 "심려하실 일이 아닙니다. 궁녀들이 스스로 목을 매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라고 둘러댔다. 

이산에게 자신의 동무를 영영 못찾을까 두렵다고 울먹이는 덕임을 위해 다시 한번 홍덕로에게 궁녀 수색을 명령했다. 동궁전에서 물러나온 홍덕로는 덕임에게 "제법 여우짓도 할 줄 아는구려"라고 빈정댔고 덕임이 궁녀들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영감의 안위를 염려하셔야 할 것이다 라고 대꾸하자 홍덕로는 "전하께 나 홍덕로와 궁녀들 중 어느 쪽이 중할지"라며 비열한 눈빛으로 강경한 기세를 보였다.

홍덕로의 폭주와 서슬퍼런 독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조상궁의 은거지를 불태운 대신 사라진 궁녀들을 납치해 고문을 가하는가 하면 경희를 찾아 나선 덕임이 자신의 계략을 알게 되자 중전을 음해할 증좌를 만들어 조작해 죄를 몰아가려는 극악함을 보였다.

이 가운데 중전마마를 음해할 수 없다고 거부하는 덕임에게 "내 뜻대로 모든 게 된다면 내 동생이 아이를 낳았어야 한다"며 끝까지 탐욕을 버리지 못한 광기를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이산이 나타나 홍덕로를 추포했고 자신을 용서할 것을 자신하며 "한 번의 실수다"라고 해명했지만 이산은 "자네는 결코 나의 사람이 되지 않아. 내가 아무리 기다려도 때가 되면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고함을 질렀다. 이에 홍덕로는 "마지막에 죽이기 위해 그동안 용서하셨단 말입니까. 한 번에 무너뜨리기 위해 탑을 쌓는 것처럼?"이라며 충격에 휩싸인 채 눈물로 호소했다. 

또 홍덕로는 이산이 자신의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저는 살 희망을 잃었습니다"라며 모든 것을 잃은 홍덕로의 모습을 흔들리는 눈빛과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연속 방송된 15화에서 덕임이 다시 궁에 들어가게 되자 이 사실을 홍덕로를 찾아가 알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혼자 버려졌다며 억울해 하던 홍덕로는 "궁에 들어가기 싫다면 방법이 있소! 내가 도와주리다!"라며 벌떡 일어났다. "항아님이 원하는 곳은 어디라도 데려다 드리리다. 금강산이든, 배를 타고 멀리 가든"이라며 권력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누이의 죽음에 자책하지 말라고 당부 하며 일어나는 덕임의 뒷모습에 홍덕로는 "내가 죽었단 소식 듣걸랑 기억하시오. 나를 죽인 건 항아님이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다음날 자결했다. 이 장면에서 강훈은 이내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슬픔과 아픔이 공존하는 깊은 눈빛 연기를 보여줬다. 

강훈은 같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상황에 따른 눈빛과 말투 그리고 온도차가 느껴지는 분위기로 안방극장에 남다른 몰입도를 선사했다. 배동시절 이모비야 부분을 찢어 이산을 구한 것이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산에게 전하면서 "불충한 신이 고하오니 전하께서도 자신의 진심을 속이지 마옵소서"라는 말을 남겼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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