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영화 '타이거 마스크'가 개봉을 앞두고 연출을 맡은 염정원 감독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영화 '타이거 마스크'(연출 염정원)는 노잼인생으로 살아온 한 남자가 우연히 전설의 호랑이 마스크를 얻게 된 후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어 펼치는 K히어로 코믹액션물이다. 조한선과 황보운, 강별, 정태우, 김흥래 등이 출연하며, 30일 개봉 예정이다.
Q. 태껸 액션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다른 액션 영화와는 다르게, 전통무술을 바탕으로 구성해야 되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굳이 힘든 선택을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전통 히어로를 만드는데 당연히 무예는 한국 전통의 것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태껸은 2011년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에서 첫 번째 무예였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결정을 했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나아가야하지 않겠는가? 무술팀과 배우들이 고생이 많았고 그 무더운 여름에 몸을 사리지 않고 연습하고 연기해준 것에 대해 온 마음을 담아 감사드린다.
Q. 이렇게 고생하며 완성된 태껸 액션 장면들 중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마지막 결투가 애착이 간다. 우리 작품은 항상 환기시켜주는 무언가가 있다. 심각한 상황도 그 무게로 누르지 않고 한 번 환기시켜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장치들이 있다. 강력한 무예인 태껸이지만 '타이거 마스크'가 하는 태껸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해학을 느낄 수 있게 연출해보았고 그 부분이 극을 한 번 환기시켜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마지막 태껸 액션에 애착을 많이 느낀다.
Q. 이전 행보가 독특하다 다큐멘터리, 광고 등의 작업을 하시고, 책도 쓰신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코믹액션이라는 장르극 연출을 하게 되었는데 어떤가.
제 뿌리는 영화이고, 한 번도 영화를 떠난 적이 없다. 영화는 영상의 모든 것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고 이전 작업들 역시 의미 있는 작업인 동시에 영화를 위한 제 나름의 준비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개연성과 리얼리티를 배웠고, 광고 작업을 통해 센스와 미학적 눈을 조금이나마 얻게 된 것 같다. 책을 쓰며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려 노력했고 모든 것들이 영화에 녹아들도록 힘썼다.
이번 연출을 하게 되면서 늘 고마움뿐이었다. 연출을 할 수 있게 맡겨주신 제작사에게 감사하고 최대한 감독의 연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PD님을 비롯해 너무나 열심히 해준 우리 배우님들과 프로패셔널하게 현장을 이끌어주신 스탭분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쾌히 촬영 협조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 영화를 진행하며 행복하고 좋은 기억만 있다.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Q. '타이거 마스크'를 볼 관객들에게 어느 부분을 중점을 두고 보면 좋을지 소개해달라.
궁극적으로는 ‘재미’다. 그저 재미있게 보시면 될 것 같다. 다 보고 난 후 어떤 생각이 드는 건 관객분들 개개인에 따라 다르기에 ‘이건 이런 영화니까 꼭 생각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메시지를 담는 것보다 재미있게 보고 나중에 “어, 그러네? 아, 그런가?” 정도의 생각이 나셨다면 연출자로서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실질적으로 지금 움직이고 있는 작품도 있고(현 단계에서 밝히긴 어렵지만 장르물인 건 확실하다). '타이거 마스크'와 함께 저도 영화판에 들어왔으니 신명나게 놀고 싶다. 관객분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감독이 되어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사진= (주)그노스, (주)다날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