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가평 생활을 전했다.
김동완은 2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긴 하루'(감독 조성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긴 하루'는 꿈 같은 하루를 우연히 떠돌게 되며 만나고 헤어지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낸 옴니버스 영화로 '큰 감나무가 있는 집', '기차가 지나가는 횟집', '바다가 보이는 작업실', '긴 하루' 네 개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영화, 드라마, 뮤지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동완은 첫 번째 이야기 '큰 감나무가 있는 집'의 주인공인 소설가 현수 역을 연기하며 낯선 집에서 처음 만나 어쩌다 하루를 함께 보내게 된 미스터리한 이웃 남보라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날 김동완은 현재 가평에서 보내고 있는 일상을 이야기했다. 가평 자택에서 화상 연결에 응한 김동완은 "(가평에 머무니) 확실히 집중할 수 있다. 지금도 저희 집에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새 소리, 벌레 소리만 들린다. 제가 우울증이 아니라, 강박증과 불면증이 있었는데 그 약을 다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마음의 병이 있으면 자꾸 시골로 오셔라, 시골 펜션에서 지내보라고 말을 하는 것이, 정말로 불편했던 것들이 많이 없어진다. 식이 장애가 있었다고 하면 그것도 없어진다. 보통 사람들이 암에 걸렸다고 할 때 산골에 가지 않나. 분명히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저 개인적으로 풍수지리를 연구하시는 선생님과 전국을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사람은 땅을 베고 자야 된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김동완은 '혈색이 좋아졌다'는 칭찬에 "어제 라면을 먹고 자서 얼굴이 부었다"고 쑥스러워하며 "저는 가평 생활을 계속 할 것이다. 1년 정도 지방 생활을 하면서, '나는 더 이상 연예인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다. 그 때가 39세 때였다. 제가 엄청 늙지는 않았지만 연예인의 수명이 다한 것 같고, 에너지가 바닥이 돼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방 생활을 하면서 빠르게 치유가 됐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렇게 지금도 멀리서 또 활동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생활을 하면, 다시 그런 상태가 될 것 같아서 겁이 나서 못 가고 있다. 활동을 하기 위해서 멀리 온 것이다. 지방 생활을 해보시면, 정말 뜻밖의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강력하게 추천 드린다. 하지만 1박 2일, 이렇게는 안 되고, 4박 5일 정도는 오셔야 뭔가 '이 지역 괜찮은데?'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물가보다 산 속이 좋다"고 이야기를 더했다.
'긴 하루'는 30일 개봉한다.
사진 = 하준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