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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우기? 기억 안 나"…곽선영의 긍정 사고 (보통의재화)[종합]

기사입력 2021.12.17 18: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곽선영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이야기했다.

17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보통의 재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연수PD, 배우 곽선영, 김나연이 참석했다. 

'보통의 재화'는 불운의 아이콘인 것도 모자라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아버린 보통 아닌 여자 김재화(곽선영 분)의 인생 우기 탈출기를 다룬 드라마. 거듭되는 악재에도 감정을 꾹꾹 눌러 담던 김재화는 정신과 의사 최병모(최대훈), 여중생 안희정(김나연)과 얽히기 시작, 공황장애의 진짜 원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날 곽선영은 '불운의 아이콘' 김재화 캐릭터에 대해 "대본에 충실하면 크게 애를 쓰지 않아도 인물이 만들어질 정도로 대본의 완성도가 있었다. 상대 배우 복이 많았다. 나연 양도 최대훈 선배도 인물로 재화를 만나줘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내용에서 나온 것처럼 재화는 안 좋은 일들이 닥친다고 해서 괴로워하지 않고 '올라프'처럼 이겨내는 노력이 보인다. 더 밝은 면이 부각될 수 있도록 연기한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최근 겪은 불운으로는 "재화 같은 불운들은 어제만 해도 겪었다. 물건을 꺼내려고 서랍을 열었다가 물건을 떨어뜨렸다. 줍고 일어나는데 다시 서랍에 부딪히더라"면서 "사실 이런 일들이 우리 일상에 많이 일어나지 않나. 늘 겪었고 그때마다 배우는 것 같다. 당장 어젯밤에도 (불운을) 겪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살면서 재화처럼 인생의 우기를 겪었거나, 그렇다면 이를 극복한 경험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곽선영은 "제게 우기라는 시기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있었어도 훌훌 털어버렸을 거다. 평소에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잘 지나가려고 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중요하게 생각한 물건이 깨지면 '아까워'라기보다는 접착제로 붙이면서 '이 접착제를 사두길 잘했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나연, 최대훈과의 호흡도 전했다. 곽선영은 "나연 양은 저와 숫자로 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더라. 다행히 극중 나이도 그 정도 차이라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희정이가 어른스러운 아이인데, 제가 촬영장에서 봤던 나연 양도 희정이와 다르지 않게 어른스럽고 차분했다. 재화가 어른스러운 희정이를 감싸 안으면서 의지했듯이 저도 연기자로서 많이 의지했다. 극중 까불까불한 모습도 희정이가 많이 눌러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좋은 배우를 만난 것 같아 행복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최대훈 선배의 연륜을 무시할 수 없더라. 워낙 연기 베테랑이지 않나. 선배는 꽤 오래전부터 공연을 함께해 온 사이였다. 대훈 선배의 연기도 재화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데 한몫해줬다. 인물을 만드는데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촬영장 에피소드로는 날씨의 변수를 꼽았다. 최연수 PD는 "날씨가 좋은 상태에서 촬영했다. 대본도 날짜를 맞춰서 구성을 해서 의상도 적합하게 짰는데 갑자기 비가 오고 13년 만에 한파가 찾아왔다. 마지막 촬영은 밤을 새웠는데 무슨 촬영인지도 모를 정도로 너무 추웠다. 지나고 나니 또 언제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 싶더라. 특별한 추억이 됐다"고 회상했다. 

곽선영은 "재화가 쓰러지는 장면에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적이 있었다. 온전히 저의 부주의였다. 몸을 지혜롭게 썼어야 했는데 확 쓰러지는 바람에 충격이 있었다. 그 외에는 안전하고 슬기롭게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최 PD는 "선배님이 연극을 오래 해서 그런지 몸을 자유롭게 사용하더라. 그런 점들이 너무 좋았고, 재밌는 장면도 많아 많이 살렸다. 편집하면서 정말 많은 연기를 하셨구나 보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최연수 PD는 '보통의 재화'에 대해 "전작 '비트윈' 때도 마찬가지고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하든 여러분이 느꼈으면 하는 지점은 비슷할 것 같다. 저는 인생에서 나로 잘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통의 재화'를 보고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나는 과연 나를 잘 아껴주고 살아가고 있는가', '내 행복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말이다. 사실 누구보다 나를 아껴줘야 하는데 책임감이 커지면서 이뤄야 할 게 많다 보니 정작 소중한 것을 뒷전으로 생각하고 사는 것 같다. '나 하루하루 애쓰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고 보듬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보통의 재화'는 17일 오후 11시 3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 = K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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