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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 믿었던 지인에 사기 당해…생활고 고백 (한국인의 술상)

기사입력 2021.12.17 11:4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KBS 대표 음식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 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한국인의 술상'이 오는 17일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음식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과 폭넓은 공감대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한국인의 밥상' 프리젠터 최불암과 맛깔나는 음식 표현으로 젊은 세대의 푸드네비게이터 래퍼 최자가 한국인의 술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한국인의 술상'은 11년 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어온 데뷔 56년 차 배우, 최불암과 대한민국 힙합씬을 이끈 1세대 래퍼에서, ‘최자로드’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최자가 만나 4부에 걸쳐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통술의 역사를 배워보고, 달아오르는 취기 속에서 그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명실상부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최불암. 하지만 원래 그는 연극 연출가의 길을 걷고 있었던 평범한 20대 남성이었다. 어느 날, 갑작스레 공석이 났던 역할에 급히 투입됐던 것이 현재의 최불암을 만들었다는데. 지하 소극장에서 먼지를 삼키며 배우의 꿈을 꾸었을 때, 뺨까지 맞아가며 굶주린 사회에 배고파했을 때, 드라마 '수사반장'을 촬영하며 종일 범죄에 노출돼있을 때. 그의 마음이 가난해지고 고뇌를 느낄 때마다 견딜 수 있도록 지켜줬던 힘은 바로 술이었다. 

한국의 힙합 문화를 장착하게 만든 장본인, 최자. 현재는 최정상 래퍼자리에 서서 유튜브 ‘최자로드’로 또 다른 기적을 만들고 있다. 전국 맛집들의 음식을 소개하며, 술 한 잔을 즐기는 모습이 매력으로 꼽히는 최자지만, 그에게도 술은 마냥 쓰기만 할 때가 있었다. 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며, 멤버 개코와 자장면으로 하루 끼니를 채우던 시절, 쓰기만 했던 소주가 처음으로 달게 느껴졌다. 이제는 어엿한 힙합 씬의 선배가 되어 동료들보다 후배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 서 있는 위치는 달라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곁에서 그를 달래주고 있는 건 바로 술이다. 

일면식 하나 없고, 걸어온 길도, 나이도, 직업도 다른 두 남자, 최불암과 최자가 유일하게 통하는 것도 바로 술. ‘음식잘알’ 두 남자가 ‘술잘알’이 되기 위해 '한국인의 술상'에서 만났다. 공통점이라고는 '술' 밖에 없는 그들이 현재의 자리에서 느끼는 고민과 앞으로의 미래를 진솔하게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국인의 술상'은  17일 이후 웨이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OTT 플랫폼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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