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죽음도 불사한 수애의 처절한 외침이 안방을 대혼란에 빠트렸다.
15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에서는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 4.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타이기록을 세웠고, 전국 시청률은 3.9%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며느리 윤재희(수애 분)와 시어머니 서한숙(김미숙)의 주도권 전쟁 속 수세에 몰린 윤재희가 악에 받친 발악으로 총상을 입는 충격 전개가 펼쳐졌다. 먼저 성진가(家)의 약점을 손에 쥐게 된 윤재희는 서한숙에게 ‘자신을 키워달라’며 가진 전부를 요구했다. 서한숙은 선택지가 없는 제안을 인심 쓰듯 허락했지만 윤재희는 시어머니의 무릎을 꿇림으로써 역전된 관계를 인지시켰다. 승자의 미소를 짓는 윤재희와 모멸감에 치를 떠는 서한숙의 충돌이 시작부터 살벌한 기류를 뿜어냈다.
윤재희가 성진가(家)의 주도권을 쟁취한 세상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갔다. 서한숙은 정준혁(김강우)을 민정수석 자리에 앉힐 준비를 했고 검찰총장 후보 조강현(정해균)의 인사청문회는 무사히 진행, 청와대로 가는 수순을 밟았다. 또 구속영장이 기각된 성진그룹 부회장 정준일(김영재)까지, 서한숙이 꿇은 무릎 대가도 톡톡히 치러졌다.
한편, 조강현 성관계 동영상 속 여자인 노영주의 출산 기록을 입수한 윤재희는 파고들수록 추잡한 조강현의 사생활에 기함했다. 또한 그의 처 권민선(백지원 분)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 동영상을 무연고 사망자인 노영주가 보낸 것처럼 꾸민 자가 서한숙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약 서한숙의 계략이 맞다면 남편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한배를 타야 할 조강현의 시한폭탄과도 같은 사생활을 시어머니 또한 알고 있는 것이기에, 윤재희는 필사적으로 조강현과 노영주 사이의 연결고리를 파헤쳤다.
그런 상황 속 윤재희의 분노 스위치가 켜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윤재희에게 악감정이 있던 정준일의 아내 이주연(김지현)과 전시회 해설자 문제로 맞붙은 것. 이주연은 윤재희가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아닌 김이설(이이담)을 추천하자 뺨을 후려치며 인격적인 모독을 퍼부었다. 이에 윤재희는 “훔쳐 먹는 거 아니고, 정식으로 빼앗는 거예요. 그래서 이주연 대표님 니가 ‘우리’라고 하는 인간들 전부 무릎 꿇게 하려구요. 나한테 매달려서 사정하게”라며 또 다시 손찌검을 하려는 이주연의 손목을 잡고 매서운 눈빛으로 찍어 내렸다.
성진가(家)의 멸시가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한 마디 내뱉고 돌아선 윤재희의 만면에는 참담함이 고여있었다. 특히나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인사는 과거 그녀에게 수치심을 안겨줬던 인물. 능력을 인정받아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은 진심이 짓밟힌 과거마저 그녀를 괴롭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옛 연인 박정호(이충주)가 충고하자 윤재희는 슬픔이 가득한 분노로 거칠게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진심을 희롱당해온 자신의 심정을 똑같이 느끼게 하기 위함인 것. 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은 곧 누군가에 의해 포착되고 말았다.
박정호와의 키스 사진을 본 윤재희는 총을 겨누는 서한숙 앞에 오히려 독기 품은 눈빛을 빛냈다. 그리고는 서한숙처럼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살려주세요. 어머님. 저 진짜 폼나게 한번 살아보고 싶거든요”라고 말했다. 뻔뻔함에 헛웃음을 킨 서한숙이 총을 내려놓자 윤재희는 총구를 거칠게 잡아채 제 목에 갖다 대며 “이번 일 핑계로 저 또 버러지 취급하실 거면 차라리 죽는 게 낫구요. 더 이상 그렇게는 못 살아요”라며 발악했다.
악에 받쳐 돌변한 윤재희와 놀란 서한숙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성진가에 총소리가 울려 퍼졌고 넋이 나간 서한숙과 피를 흘리며 쓰러진 윤재희의 모습을 끝으로 3회가 막을 내렸다.
목숨을 내걸 만큼 처절한 수애의 외침으로 엔딩을 장식한 ‘공작도시’의 다음 이야기는 16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4회에서 계속된다.
사진= JTBC '공작도시'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