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멜랑꼴리아' 임수정이 이도현을 향한 마음을 확인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 11회에서는 사제 스캔들이 모함임을 밝힌 백승유(이도현 분)의 정면 돌파와 백승유를 향한 감정을 자각한 지윤수(임수정)의 모습으로 몰입감 넘치는 전개가 펼쳐졌다.
응축된 감정이 터졌던 도서관에서의 일 이후 지윤수의 일상에는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백승유와의 순간들이 자꾸만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어놓기 시작한 것. 여전히 순애보를 보여주는 백승유와 그로 인해 옛 모습을 되찾아가는 지윤수 모습이 설레는 기대감을 일으켰다.
한편, 두 사람을 몰래 주시하던 노정아(진경 분), 노연우(오혜원) 자매에게는 재단 이사 임명이라는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차기 이사장 자리까지 보장되는 루트인 만큼 두 자매의 경쟁은 더욱 날이 서고 있는 상황. 노정아는 확실한 공을 위해 백승유가 필요했고, 노연우는 그런 언니를 보내버릴 한 방이 필요했다.
그런 가운데 지윤수가 노연아에게 손을 내미는 계기가 발생하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최시안(신수연)이 지윤수의 아버지 지현욱(오광록) 교수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노정아가 이를 빌미로 후견인 지윤수를 불러 세운 것. 4년 만에 만난 지윤수와 노정아는 각자가 쥔 패로 상대를 압박,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지윤수가 딸 김지나(김지영)의 도벽 사실을 알자 당황한 기색이 다분한 노정아의 표정이 흥미로웠다. 가만히 당하고 있을 리 없던 노정아 역시 백승유를 들먹이며 협박해 긴장감도 한층 고조됐다.
이에 지윤수는 독기가 충만한 눈빛으로 노정아의 숙적 노연우를 찾았다. 노정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연우와 결탁한 만큼 또 다른 피해자인 옛 연인 류성재(최대훈)와도 손을 잡게 됐다. 지윤수는 이 복수 과정에 절대적으로 백승유는 제외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지윤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던 류성재는 “도대체 백승유가 너한테 뭐야. 남자야?”라며 물었지만 지윤수는 허무한 냉소만 지을 뿐이었다.
지윤수가 어떤 마음으로 그들과 손을 잡은 것인지 알지 못한 백승유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지윤수에게 실망과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로서는 또다시 맥없이 당하지 않기 위한, 그리고 노정아로부터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기에 두 사람의 갈등은 안타까울 뿐이었다.
하지만 상처받는 백승유를 보자 지윤수의 평정심은 흔들렸다. “지금 날 제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너야. 백승유 네가 날 제일 미치게 해”라며 끓어오르는 감정을 쏟아낸 것. 이에 백승유는 “나 때문에 왜 힘든데요?”라며 진심에 한 발짝 다가섰고 자신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지윤수의 마음을 흔들어 깨웠다.
이어 화면은 노정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아성영재학교와 ‘국립수학박물관만들기’ 프로젝트의 성대한 MOU 체결식 현장을 비추었다. 비리의 주축단을 비롯해 카메라와 기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백승유는 4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부적절한 사제 스캔들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고백, 폭탄 발언을 했다.
그 시각, 이토록 혼란과 불안으로 뒤엉킨 감정이 백승유와 같은 마음임을 자각하는 지윤수를 끝으로 가슴 터질 듯한 엔딩을 안겼다. 이처럼 ‘멜랑꼴리아’ 11회는 거친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황 속에서 드디어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 지윤수의 모습을 그리며 설렘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했다.
‘멜랑꼴리아’는 16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tvN '멜랑꼴리아'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