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동남아시아 최강팀 베트남을 상대로 보인 신태용 감독의 선전에 인도네시아 축구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0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B조 3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승점 7점으로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한 골 앞서 B조 1위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베트남을 상대로 깊게 내려서서 베트남 공격진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거기에 거친 파울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빠른 역습으로 간간히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점유율을 단 30%만 가져가며 슈팅도 단 하나만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없었고 패스 숫자도 218개로 585개를 기록한 베트남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이 경기의 목표는 베트남에게 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모든 걸 걸고 우리는 승점을 따야 했다. 그래서 난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아주 강한 팀이다. 물론 인도네시아가 베트남만큼 강할 수는 없다. 선수들은 오늘 아주 잘했고 내 전술을 잘 따라줬다. 오늘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선전에 인도네시아 축구계도 분위기가 고조된 모습이다. 이날 경기 후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SNS에는 댓글로 대표팀을 응원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한 팬은 "저평가됐고 다른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들었다. 마법 같은 결과와 현실을 보라 우리는 베트남을 상대로 비겼다. 소름 돋는 일이다.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이 만든 뛰어난 결과다"고 말했다.
다른 팬은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는 신태용 감독이 스즈키컵 우승에 실패하더라도 그를 경질하면 안 된다. 그가 부임한 후로 우리 대표팀은 꽤 발전했고 코로나19 시대에도 긍정적으로 발전했다. 신 감독을 경질하지 말고 2023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과 아시안컵 본선까지 맡겨라"라고 주장했다.
모차마드 이리아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도 "선수들의 엄청난 경기력이다. 나와 인도네시아 체육부 장관이 같이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이 90분 동안 보여준 투쟁 정신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은 끝까지 싸웠다. 난 다시 한번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부회장도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이 발전하고 있다. 난 우리가 결승전에 진출할 거라고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