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쇼미10' 제작진이 우승자 조광일과 준우승자 신스의 인성과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Mnet '쇼미더머니10'(Show Me The Money 10, 이하 '쇼미10')이 지난 3일 종영했다.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국내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번 시즌은 참가자들의 서사와 음악성, 그리고 코드쿤스트, 개코, 그레이, 송민호, 자이언티, 슬롬, 염따, 토일 등 실력파 프로듀서들과의 조화가 돋보였다.
'쇼미10' 제작진 최효진 CP와 박소정 PD는 프로그램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승자 조광일과 준우승자 신스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장정의 마무리를 한 소감과 앞으로 '쇼미더머니'가 보여줄 새로운 이야기에 대해 전했다.
먼저 '쇼미10'을 통해 기존의 편견과 부정적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우승자 조광일에 대해 제작진은 "성실한 래퍼"라 칭찬했다.
제작진은 "항상 곡이 나오면 랩을 가장 빨리 쓰고 녹음까지 엄청 빠른 속도로 끝냈다. 매번 새로 쓰는 가사의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제작진은 언제나 저걸 다 외울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본 경연 무대에서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버리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호우주의' 무대에서 조광일의 속사포 랩을 관객분들께 체감시켜 드리기 위해 타이포그래피가 빠르게 넘어가는 연출을 보여드렸다. 사실 한 음절이라도 틀린다면 방해가 될 수 있는 연출이라는 것을 알지만 조광일이 그동안 보여준 과정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연출이었다"고 덧붙이며 조광일의 뛰어난 실력과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제작진은 "조광일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며 항상 괜찮고 항상 다 고맙다고 말하는 순둥순둥한 매력을 가졌다"면서도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완벽주의자 성향을 지닌 멋진 아티스트"라 치켜 세웠다.
여성 래퍼 최초로 파이널 무대에 진출, 최종 준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신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터. 제작진은 "우리 수진(신스)이는 정말 씩씩하다"고 웃으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말에 단 한 번도 리액션을 빼놓은 적 없을 정도로 배려와 따뜻함을 가진 친구"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의뭉스러운 구석이 전혀 없고 항상 솔직하면서 매사 강인하고 당당한 면이 매력적인 아티스트다. 신스의 솔직하면서 돌직구 같은 매력이 마지막회에서 가장 잘 발현됐기 때문에 준우승의 영예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특히 음악을 시작한 후 아버지와 2년 간 연락을 나누지 않을 정도로 갈등이 깊었다고 밝힌 신스의 가족 이야기는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제작진은 "아버님은 눈물 버튼"이라며 "아버지의 표정을 1초만 봐도 신스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걸 느낄 수 있었다. 떄문에 아버님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 한켠 아련해진다. 신스 아버님이 손수 말리신 감을 제작진들 먹으라고 보내주셨는데,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감을 들고 울었다. 신스의 따뜻하고 강인한 면모가 아버님을 쏙 빼닮은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무더운 여름 1차 예선을 시작으로 추운 겨울 파이널 무대까지 이어온 '쇼미10'을 돌아보며 "영광이었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계절이 바뀌는지도 모르고 불철주야 촬영하랴 편집하랴 너무 고생한 PD님들과 작가님들 덕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또한 앞으로 보여줄 '쇼미더머니'에 대해 제작진은 "다음 시즌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쇼미11'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전개할 수 있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그 변화에 맞는 새로운 래퍼들이 참가하고, 또 다른 10년을 바라볼 수 있는 '쇼미더머니'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Mnet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