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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볼보이 사태' 사과문 게재..."죄송, 마음 무겁다" [전문]

기사입력 2021.12.14 12:26 / 기사수정 2021.12.14 12:26

신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인섭 인턴기자) 강원FC(이하 강원) 이영표 대표이사가 대전하나시티즌(이하 대전)과의 맞대결에서 논란이 되었던 '볼보이 사태'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강원과 대전은 지난 12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강원은 4-1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스코어 4-2로 앞서며 잔류를 확정 지었다.

승격, 강등, 잔류의 문제가 걸려있던 만큼 축구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일 치러진 1차전 맞대결에서는 홈팀 대전이 1-0으로 강원에게 승리했다. 

2차전 맞대결에서도 대전이 먼저 앞서나갔다. 대전은 전반 17분 이종현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리드를 잡았다. 합계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하지만 강원은 전반 26분 김대원이 이지솔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한 골을 만회했고, 1 분 뒤 임채민이 골망을 흔들며 합계 스코어를 2-2로 동률을 만들었다. 

강원은 전반 30분 한국영의 득점과 후반 45분 황문기의 쐐기골로 합계 스코어 4-2로 승리하며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었다. 

비록 강원의 잔류가 확정되었지만, 이른바 '볼보이 사태'로 인해 강원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던 대전은 후반전 빠른 공격 전개를 노렸지만, 볼보이들이 공을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지연시켰다. 

홈팀 유스 선수들이기 때문에 강원의 잔류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임무인 '공 가져다주기'를 게을리하며 경기에 영향을 줬다. 

후반전 대전 수비수 이종현이 스로인을 하기 위해 공을 주우러 갔지만 그 앞에 있던 볼보이는 가슴에 공을 안은 채 의자에 앉아 공을 전달하지 않았다. 대전의 코치가 볼보이 품에서 공을 꺼내려 시도했지만 볼보이는 공을 내주지 않았다. 해당 장면에 대해 이민성 감독도 항의했지만, 바뀌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장면에서도 대전 지역으로 흐른 볼에 대해 볼보이는 가만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고, 결국 대전의 김동준 골키퍼가 터치라인으로 뛰어와 공을 줍는 장면도 연출됐다. 

경기 종료 후 대전의 이민성 감독은 "볼보이 문제는 원정인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깨끗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강원의 최용수 감독과 이영표 대표이사는 "전 세계 어디든 홈 어드밴티지는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대전 서포터 '대전 러버스'는 해당 문제에 대해 분노를 표했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대전 러버스는 "강원FC 이영표 대표이사의 책임 있는 사과를 바란다. 승자인 강원FC는 1부 리그 생존과 함께 성숙하지 않은 경기 운영을 보였으며 패자인 대전하니시티즌은 1부 리그 승격을 다시 22년 도전하는 기다림의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강원FC의 경기 운영 및 현재 볼보이 이슈에 대한 강원FC 대표이사의 태도는 분명 많은 이의 공분을 사기 충분하다. 다시 한번 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 대전러버스는 강원FC 이영표 대표이사의 사과를 요청하며, 이를 묵과할 시 하기와 같이 행동을 취할 것이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전 러버스는 "하나. 대전 러버스는 2021년 강릉제일고 1~3학년 선수 명단을 공식 홈페이지에 3년간 게시한다. 하나. 대전 러버스는 이영표 대표이사가 재직하는 기간 중 강원유소년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라며 "다시 한번 강원FC 이영표 대표이사의 조속한 사과를 바라며, 대전하나시티즌 구단 또한 현재의 사태를 구단이 아닌 연맹 차원의 진상조사를 통해 명확한 결과를 팬들에게 공유해야 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영표 대표이사는 강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강원FC 공식 입장문>
안녕하세요. 강원FC 대표이사 이영표입니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K리그 경기는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강원FC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나온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으로 잔류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강원FC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총책임자로서 양 팀 선수들이 펼친 멋진 플레이 보다 다른 이야기들로 K리그가 채워지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성숙하고 성장해 나가는 K리그의 강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대전하나시티즌 구단 관계자분들과 대전의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에게 매끄럽지 못했던 경기 진행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끝까지 선수들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강원FC의 팬 여러분들과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인섭 기자 offtheball943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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