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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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연기=애인...설레기도 했다가 밉기도 했다가" [화보]

기사입력 2021.12.14 12:01 / 기사수정 2021.12.14 12:01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박효주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매거진 '데이즈드'가 2021년을 마무리하는 홀리데이 에디션을 통해 배우 박효주의 화보를 공개했다. 그는 지금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영은(송혜교 분)과 치숙(최희서)의 절친이자 죽음을 준비하는 미숙 역으로 열연 중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박효주의 보디라인 뒤로, 그가 입는 의상들이 모자람 없이 빛을 발했다. 오직 흑과 백에 갇힌 박효주의 표정, 시선, 태도는 어느 때보다 선명한 컬러로 가득했다.
 
박효주는 “여기보단 저 앞을, 지금보단 나중에 시선을 두고 우린 늘 불안에 떨어요. 돌이켜보면 그동안 내 마음대로 된 건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웃음) 미숙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기 때문에 생각을 거듭했어요. 미숙이란 여자를 통해 뭘 말할 수 있을지, 미숙이라는 캐릭터가 나를 통해 어떻게 빚어질지 촬영할수록 궁금해졌어요”라고 소회를 밝혔다.

오랜 시간 배우의 커리어를 지속해 왔지만 사실 그에겐 발레리나를 꿈꿨던 청춘이 있었다. 연기라는 인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박효주는 그때의 불안과 염려들을 고스란히 직면하며 일기장에 기록했다. 


후에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집필한 박효주는 “당시엔 그런 문장이라도 나에게 주지 않으면 내 삶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자신을 다독이는 문장을 쓰면 힘이 됐죠. 누군가가 건네는 말도 물론 위로가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니까. 그러고 보니 그때의 내가 기특한 것도 같아요”라고 말했다.
 
박효주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말에 휘둘리거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해 끈질기게 질문하는 시간. 완벽한 정답을 갈구한다기보단 불안정한 현재와 불안한 내 마음을 직시하는 것, 일시적으로 내린 결론을 따라 그 길도 가보고, 그게 아니라면 ‘아니구나’ 깨닫는 것. 그런 시간이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여전히 불안하고 외로운 독자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박효주는 “연기는 이따금 ‘애인’ 같아요.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해 누군가가 좋아져요. 설레기도 했다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밉기도 했다가, 대판 싸우기도 했다가,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서로 독설을 퍼붓다가도 거짓말처럼 둘도 없는 사이로 되돌아오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거듭하다 보면 서로를 속속들이 알게 되지 않나요. 연인 사이에서 있을 법한 이 모든 과정의 대상이 제게는 연기였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사진=데이즈드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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