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버클리 음대 출신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김세은이 2014년 발표한 정규 1집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2집 음반 'Passenger'를 10일 발매했다. 8곡이 수록된 정식 음반이다.
직접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담당한 김세은은 "이 음반이 나오기까지 ‘인고의 시간’이 있었겠지만, 그녀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 그리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음악 리스너들에게도 이번 음반은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 막막하고 불안한 기다림이 아닌 소중하고 값진 것을 얻기 위한 인내한 7년의 ‘행복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탄생한 음반"이라고 밝혔다.
김세은은 1집에서 재즈 밴드와 감미로운 현악 앙상블로 풍요로운 사운드를 들려준 바 있다. 반면 2집에서는 기존에 들려준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피아노 한대로 눌러 담았다. 예전보다 더 차분하게 호흡하며 연주한다. 깊은 감정과 음악적 농밀함을 강조했다.
1집 음반이 봄과 여름을 표현했다면 이번 2집 음반은 타이틀곡 ‘Snowflakes(눈꽃)’이 표현하듯 가을과 겨울의 감성을 담았다. 종종 차분하고 때로는 쓸쓸하게 녹여 여백의 미가 느껴지게 했다. 이번 음반은 2018년 10월에 홀로 떠난 베를린 여행에서 완성했다. 여행 중에 마주한 상황과 타지에서 떠오른 즉흥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단 하루 만에 녹음을 마무리했다. 김세은이 음악가로서 고민하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펜 대신 피아노로 써 내려갔고 이는 여행자의 일기 같은 느낌을 준다.
김세은은 "우리 모두 각자의 인생에서 때로는 여행자(*Tourist가 아닌 수동적인 의미의 Passenger) 혹은 내 인생이라는 열차의 승객처럼 살아가는 순간들이 있기에,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테마와 감정이 담겨있는 음반이다. 코로나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일상을 보내는 2021년 연말에 듣는 'Passenger'의 모든 곡들은 하나같이 '위로'라는 테마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첫 트랙 'Snowflake'는 김세은이 베를린 여행 중 투숙하던 집에서 우연히 마주한 피아노에 앉아 아무도 없던 그 공간에서 오로지 그녀 자신을 위해 연주하던 편안함을 녹여냈다. 누구를 위한 곡이 아닌 본인을 위한 연주, 본인이 가장 듣기 좋은 연주, 그리고 오로지 본인의 감정에 가장 솔직하면서도 충실할 수 있는 솔로 피아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2번 트랙을 제외한 전곡 모두 김세은의 자작곡으로 이뤄졌다. 타이틀 곡 'Snowflakes(눈꽃)'를 가장 먼저 작곡했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잡아둔 베를린 녹음실에서의 녹음 세션 중에 즉흥적으로 나머지 7곡을 피아노와 펜더로즈(Fender Rhodes)로 녹음했다.
김세은은 'Passenger' 음반 발매를 기념하기 위해 26일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진행한다. 한대의 피아노로 연주한 음반의 수록 곡을 첼로와 바이올린을 더한 편성으로 구성했다. 보다 풍요로운 사운드의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세은 측은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힘들게 버텨온 관객들과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여행을 가보지 못했던 관객들은 이번 쇼케이스 공연에서 눈을 감고 마음의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그간의 모든 연주에서 김세은은 악기 본연의 어쿠스틱을 살린 보다 자연스럽고 따뜻한 톤을 추구해 왔는데, 이렇게 겨울의 끝자락에 접하게 되는 그녀의 음악에 녹아 든 위로의 메시지와 따뜻한 어쿠스틱은 비로소 음악을 통한 ‘힐링’이 무엇인지 충분히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