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미드소마', '유전' 등 걸출한 호러 대표작을 내놓은 A24의 야심작 '램'(감독 발디마르 요한손)이 호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2013년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를 내세우며 오컬트 호러의 붐을 일으킨 작품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으로 국내에서만 226만 명의 관객을 동원,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컨저링'은 3편의 시리즈가 등장했고, 이 시리즈에서 파생된 스핀오프 '애나벨', '더 넌'이 제작되며 '컨저링 유니버스'가 주축이 된 오컬트 호러 붐이 일어났다.
이후에는 공포와 액션, 유머까지 혼합된 블룸하우스의 엔터테이닝 호러가 사랑받았다. 생일날 계속해서 죽음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는 '해피 데스데이', 23개의 인격을 오가는 '23 아이덴티티',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할로윈' 등의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북미 시장을 휩쓸고 국내까지 사로잡은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 '어스'와 같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를 공포와 결합한 묵직한 호러 영화가 흥행했다.
오컬트와 엔터테이닝 호러가 사랑받은 뒤에는 '미드소마', '유전'으로 대표되는 A24의 독창적인 호러가 주목받았다. 가장 안전함을 느껴야 할 가족, 연인의 관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공포에 주목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두 작품은 제작사 A24를 떠오르는 호러 명가로 만들었다.
선택할 수 없는 가족의 관계 속 대를 이어 전해진 운명은 '욕 나오게 무서운' 공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낮이 가장 긴 하지 축제 미드소마에서 펼쳐진 지옥길은 어둠 없이 환한 대낮에도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A24라는 이름을 국내 관객들에게도 깊이 각인시켰다.
그리고 독창적 호러 명가 A24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램'이 새로운 대표작의 등장을 알리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날 밤 이후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를 선물 받은 마리아 부부에게 닥친 예측할 수 없는 A24 호러 '램'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는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의 포부를 증명한 작품이다.
대자연에 둘러싸인 지역적인 특색과 감독이 조부모님의 양 떼 목장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경험,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민담이 더해져 탄생한 '램'은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는 독보적 호러의 탄생을 알리기 충분하다.
이를 입증하듯 시작과 동시에 아이슬란드 북부의 양 목장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램'은 예측 불가한 스토리로 강렬한 충격을 전하며 극강의 몰입을 자랑한다. 여기에 '월요일이 사라졌다'의 배우 누미 라파스가 시체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소름 돋는 열연을 펼쳐 기대를 더한다.
'램'은 제74회 칸영화제 독창성상 수상, 제54회 시체스영화제 3관왕, 제93회 전미비평가위원회가 선정한 외국어영화 TOP5에 이름을 올리며 총 21개 부문 후보, 8개 부문 수상으로 유수 영화제 석권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2022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강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램'이 선보일 호러의 정점에 기대를 고조시킨다.
'램'은 2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오드(AUD)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