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구경이'가 이영애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과 함께 막을 내렸다.
12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구경이'는 '구경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이영애 분)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 이영애가 4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으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방송 전부터 배우들은 '구경이'에 대해 "이상한 드라마"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 말대로 '구경이'는 기존 한국드라마에선 보기 힘든 설정과 연출로 마니아층을 사로잡았다. 구경이와 케이(김혜준)이 연극 무대에서 대화를 하는 듯한 장면, 만화를 연상케하는 연출 등이 그 예다.
마지막회에서도 그러한 연출이 빛났다. 구경이가 용국장(김해숙)인 척 케이에게 잡혀간 상황. 그 상황 설계를 설명하는 구경이의 모습에서 기차에 탄 '구경이 팀'의 모습으로 화면이 전환되고, 케이가 기차 내에 앉아 있는 상황을 만들어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구경수 탐정사무소' 첫 손님으로 실제 이영애가 등장해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연출은 '구경이'의 감각적인 대본과 만나 빛을 발했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았기에 시청률은 1%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에 머물며 고전했다. 반면 넷플릭스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등 OTT에선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이영애 드라마'로 이름을 알린 만큼, 이영애의 활약도 두드려졌다. 이영애는 '남편의 죽음 후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던' 구경이의 캐릭터 설정에 맞게 잔뜩 헝클어진 머리, 꾀죄죄한 얼굴로 12회를 끌어왔다. 우아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이영애에서, 그와 정반대되는 이미지로의 완벽한 변신이었다. 맥주만 보면 입맛을 다시는 이영애의 모습은 '구경이' 이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또한 마지막회에 '구경이' 이영애가 아닌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가 화려한 자막과 함께 특별출연을 하며 끝까지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지저분한 분장을 해도 이영애의 미모가 돋보인단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바. 마지막회에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러한 반응까지 잠재웠다.
한편 '구경이' 마지막회에서는 구경이가 결국 케이를 잡는 데에 성공한 모습이 그려졌다. 더불어 숨겨진 정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산타의 정체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드러나 반전을 안겼다. 이후 '구경이 팀'은 구경수 탐정사무소를 오픈, 팀플레이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이에 시즌2에 대한 시청자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