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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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원정버스'vs'입장권 환불'...대전과 강원의 인생 건 마지막 경기 [승강PO]

기사입력 2021.12.12 11:3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프로축구의 마지막 경기가 강릉에서 열린다. 인생을 건 대전하나시티즌과 강등 위기의 강원FC가 목숨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PO 2021 2차전을 치른다. 지난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선 대전이 이현식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대전은 지난 2014시즌 K리그 챌린지(K리그2 전신)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했지만, 곧바로 2015시즌 K리그 클래식(K리그1 전신) 최하위로 자동 강등됐다. 그 후로 6년이 지난 2021년, 대전은 새로운 구단주의 지원과 함께 승격을 노리고 있다. 

대전은 K리그2 최종 3위로 준PO에 진출했고 전남을 꺾고 PO에 진출했다. PO에서 무조건 이겨야 했던 대전은 2위로 PO에 먼저 진출한 FC안양을 원정에서 3-1로 꺾고 승강PO까지 올라왔다.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의 방송 인터뷰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발언이 대전 구단을 하나로 모았고 홈에서 승강PO 1차전까지 승리하며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전은 강릉에서 열리는 승강PO 2차전을 위해 원정 팬들에게 무료로 버스를 제공했다. 400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강릉을 방문할 예정이며 주장 박진섭, 부주장 서영재가 원정 팬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헤 승격에 대한 의지를 이어간다.

반면 강원은 기대 대비 최악의 2021시즌을 보냈다. 강원은 지난 2016시즌 준PO와 PO, 승강PO를 거쳐 승격에 성공했고 2020시즌까지 K리그1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2020시즌도 강등권과 격차가 큰 7위로 파이널B에서 최상단에 위치했다. 

거기에 행정가 공부를 해온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영표가 강원의 대표이사로 부임해 2021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21시즌의 강원은 축구 내외적으로 많은 잡음을 내며 흔들렸다. 강원은 K리그1 최소실점 10위로 떨어질 만큼 실점이 많았다. 자동 강등된 12위 광주FC(54실점)보다 세 골 적은 51실점을 허용했다. 다득점도 K리그1 10위에 불과하고 골득실 역시 10위로 처졌다.

거기에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교통사고, 전력강화부장의 갑질 논란, 김병수 전 감독의 박효진 전 코치 폭행, 선수 두 명의 성폭행 혐의 등 축구 외적으로도 잡음이 발생해 축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원은 강등권으로 떨어졌고 이영표 대표는 결국 파이널 라운드에 결단을 내려 김병수 감독을 해임했다. 그리고 소방수로 FC서울의 잔류를 이끈 경험이 있는 최용수 감독을 선임했다. 

백3를 기반으로 빠른 공격 전환을 노리는 스타일을 보여준 강원은 11위로 자동 강등은 피했고 승강PO로 향했다. 그러나 1차전 원정에서 대전의 에너지에 눌렸고 0-1로 패했다. 2013시즌부터 시작된 승강PO에서 역대 1차전 패배 팀이 승부를 뒤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강원에겐 분명 흐름이 좋지 않다. 

강원에겐 일단 홈 경기 득점이 필요하다. 일단 홈에서 한 골을 넣고 그대로 정규시간이 끝나면 연장전으로 향한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빨리 회복해서 오늘과는 다른 경기를 해 줄 것이라 믿는다. 홈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강원은 K리그1 잔류에 성공하면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아준 관중들에게 티켓값 전액을 환불해주는 공약을 내걸었다. 강원이 이 공약을 홈에서 지키며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경기를 홈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지, 아니면 대전이 7년 만에 K리그1에 승격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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