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1 가이드 (3) 5,6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1 조편성
1조: 산루이스(멕시코), 리베르탓(파라과이), 온쎄칼다스(콜롬비아), 산마르틴(페루)
2조: 그레미우(브라질), 후니오르(콜롬비아), 레온(페루), 오리엔테 페트롤레로(볼리비아)
3조: 플루미넹시(브라질), 아르헨티노스(아르헨티나), 나씨오날(우루과이), 아메리카(멕시코)
4조: 벨레스(아르헨티나), 카톨리카, 에스파뇰라(이상 칠레), 카라카스(베네수엘라)
5조: 산투스(브라질), 콜로콜로(칠레), 쎄로 포르테뇨(파라과이), 타치라(베네수엘라)
6조: 인테르나씨오날(브라질), 하구아레스(멕시코), 에멜렉(에콰도르), 윌스테르만(볼리비아)
7조: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 크루제이루(브라질), 과라니(파라과이), 톨리마(콜롬비아)
8조: 인데펜디엔테, 고도이크루스(이상 아르헨티나), 페냐롤(우루과이), LDU 키토(에콰도르)
5조: 네이마르는 이투르베에 복수할 수 있을까?
'네이마르'의 산투스, 칠레 최강 콜로콜로, 파라과이 명문 쎄로 포르테뇨, 베네수엘라 No.2 타치라로 5조는 구성되었다. 산투스, 콜로콜로, 쎄로 포르테뇨, 타치라로 전력 순위를 나열할 수 있지만, 충분히 이변은 가능하다. 쎄로 포르테뇨와 이적 분쟁 중인 '과라니 메시' 후안 이투르베의 출전이 이루어진다면 커다란 흥밋거리가 될 것이다. 이투르베가 이끌던 아르헨티나 청소년팀은 지난 6일에 열린 남미 청소년대회 결선리그에서 '네이마르'의 브라질에 뼈아픈 2-1 패배를 안겼다. 과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축구의 미래라 일컫는 네이마르와 이투르베의 대결이 성인무대에서도 이뤄질지 큰 관심이 쏠린다.
1라운드 결과: 타치라 0-0 산투스, 쎄로 포르테뇨 5-2 콜로콜로
산투스(Santos Futebol Clube, 브라질)
창립: 1912년, 연고지: 상파울루 주 산투스, 최고성적: 우승 2회(1962, 1963)
코파 두 브라지우 우승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해 브라질 전국리그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산투스의 최대 강점은 네이마르, 간수, 호드리구 포제봉, 다닐루, 아우렉스 산드루 등 장래가 촉망되는 20세 전후의 선수들이 지난해 커다란 경험을 쌓은 데 있다. 네이마르는 17골로 전국리그 득점 2위에 오르며 브라질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올라섰고, 간수는 자신의 능력을 성인 대표팀에서도 증명했다. 다닐루, 아우렉스 산드루는 산투스 측면의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켰고 맨유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포제봉은 귀중한 출전 시간을 얻었다. 지난 시즌 이들의 경험은 이번 대회의 산투스에 괄목할 만한 경기력 향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10골(전국리그)로 팀 내 득점 2위를 차지한 제 에두아르두가 제노아로 떠났지만, 케이리송이 잔류한 공격진은 막강 화력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 네이마르-케이리송의 투 톱은 유럽 3대 리그의 웬만한 클럽에도 뒤지지 않는다. 엘라누(전 갈라타사라이), 샤를레스(전 로코모티브, 러시아)가 가세한 미드필드 라인은 경험적인 면에서 커다란 동력을 얻었고 경기 운영 능력의 커다란 향상이 기대된다.
두르발-에두 드라쎄나의 중앙 수비라인은 산투스의 아킬레스이다. 산투스의 중앙 수비는 높이에서는 강점을 드러냈으나 스피드와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강력한 공격력의 산투스가 리그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49년 만의 남미 제패를 위해, 산투스의 수비 불안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콜로콜로(Club Social y Deportivo Colo-Colo, 칠레)
창립: 1925년, 연고지: 산티아고 주 마쿨, 최고성적: 우승 1회(1991)
칠레 유일의 남미 챔피언이자 자국리그 최다 우승팀인 콜로콜로는 2010 칠레 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 나선다. 그러나 칠레 최강의 현재는 만신창이에 다름없다. 1월 말에 개막한 2011시즌에서 1무2패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 디에고 카그나 감독은 경질됐고 루이스 페레스 감독대행은 지난 주말의 데뷔전에서 간신히 1부리그에 잔류했던 우니베르시닷 데 콘셉씨온에 1-5로 대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콜로콜로가 가진 스쿼드의 질이 남미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기에 신임감독의 팀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8강 이상의 성적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수비진은 가히 남미 올스타급이다. 우루과이 대표로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한 후안 카스티쇼가 골문을 지키고 역시, 우루과이 대표인 안드레스 스코티와 칠레 축구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재능, 세바스티안 토로, 지난 시즌 뉴웰스(아르헨티나)의 주축 수비수였던 아구스틴 알라졔스가 수비진에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드진은 지난해 칠레리그 베스트 11을 그대로 옮겨왔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마르코스 메델을 아우닥스에서 영입해 칠레리그 최우수 선수, 로드리고 미야르와 환상의 중원 라인을 구성하게 됐다. 칠레 대표 에스테반 파레데스와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에쎄키엘 미라셰스의 투 톱 라인도 남미 어떤 클럽의 수비라인도 허물 수 있는 파괴력을 갖췄다.
쎄로 포르테뇨(Club Cerro Porteño, 파라과이)
창립: 1912년, 연고지: 아순씨온, 최고성적: 4강 5회(1973, 1978, 1993, 1998, 1999)
2010 파라과이 리그에서 전기와 후기 모두 2위를 차지했지만, 통합 성적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베네수엘라 복병, 데포르티보 페타레를 꺾고 조별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장신 공격수, 로베르토 나니와 공격형 미드필더 호르헤 누녜스가 주목할 선수이다. 그러나 남미 무대에서 경쟁력을 획득하려면 클럽과 이적분쟁 중인 후안 이투르베의 출전이 절실하다.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이투르베는 아직 17세(1993년생)에 불과하지만, 메시를 연상시키는 주력과 돌파력으로 '과라니 메시'로 불리는 선수이다. 이미 포르투갈 명문 FC 두 포르투와 계약했지만, 아직 만 18세(올해 6월)가 안돼 유럽의 성인 무대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인데 문제가 되는 것은 이투르베가 지난해 여름, 아르헨티나 클럽 킬메스로 무단 이적한 것이다. 결국, 이투르베는 킬메스와 쎄로 포르테뇨의 이적 분쟁으로 아르헨티나 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현재, 쎄로 포르테뇨에 복귀한 상황이다. (이글 작성 후, 이투르베는 콜로콜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데포르티보 타치라(Deportivo Táchira Fútbol Club, 베네수엘라)
창립: 1974년, 연고지: 타치라 주 산크리스토발, 최고성적: 8강(2004)
카라카스 FC와 베네수엘라 리그 우승컵을 양분하는 클럽이다. 지난 2009/10 베네수엘라 리그에서도 카라카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자국리그에서 0.6대의 실점률을 자랑한 짠물수비는 강팀이 즐비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 도전하는 타치라의 장점이다. 팀의 주장이자 베네수엘라 대표팀 수비수, 헤르쏜 차콘이 수비 라인을 이끌고 칠레 대표 경력의 훌리오 구티에레스가 팀 공격의 중심을 잡는다.
6조: 대회 2연패에 나서는 인테르나씨오날
전 대회 우승팀 인테르나씨오날, 멕시코의 복병 하구아레스, 에콰도르 명문 에멜렉, 볼리바아의 호르헤 윌스테르만이 6조를 구성했다. 인테르나시오날의 아성에 하구아레스와 에멜렉이 도전하는 형국이고 윌스테르만의 조별리그 통과는 불가능해 보인다.
1라운드 결과: 에멜렉 1-1 인테르나씨오날, 하구아레스 2-0 윌스테르만
인테르나씨오날(Sport Club Internacional, 브라질)
창립: 1909년, 연고지: 포르투알레그리, 최고성적: 우승 2회(2006, 2010)
지난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안드레스 달레산드로의 부활과 고비마다 터진 신성, 지울리아누의 득점포에 힘입어 4년 만에 남미 제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브라질 전국리그와 FIFA 클럽 월드컵에서는 다소 실망스런 행보를 보였다. 볼리바르와 인디오의 중앙 수비라인은 손쉽게 뒷공간을 노출하는 약점을 보였고 주포, 알렉상드루도 주어진 기회에 비해 많은 득점을 넣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인테르나씨오날은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지울리아누를 우크라이나 클럽(드니프로)에 허무하게 빼앗겼고 부진한 활약을 보인 로베르토 아본단시에리(은퇴), 에두 슈미트(무적)는 클럽에서 방출됐다. 우루과이 대표 브루노 실바도 아약스로 임대 복귀했다. 이들 대신, 아르헨티나 대표 마리오 볼라티(전 피오렌티나), 베테랑 제 호베르투(전 바스쿠, 샬케)를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고 페르난도 카베나기(전 보르도)를 통해 알렉상드루에 집중된 공격 작업의 다변화를 노렸다.
그러나 기존 멤버의 활약 없이 인테르나씨오날의 2연패는 불가능하다. 달레산드로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팅가, 하파에우 소비스, 헤난, 곤살로 소론도 등은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야 하고 클레베르는 2009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또한, 중원 사령관 파블로 기냐쑤의 변치 않는 활약도 인테르나씨오날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K-리그 MVP 출신, 앙드레지뉴(따바레즈)는 조커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
하구아레스 데 치아파스(Club de Fútbol Jaguares de Chiapas, 멕시코)
창립: 2002년, 연고지: 치아파스 주 툭쓸라 구티에레스, 최고성적: 첫 진출
2010/11시즌 전기리그 6위 팀(멕시코는 3위까지 북중미 챔피언스리그에 나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플레이오프에서 페루의 강호, 알리안싸 리마에 2연승을 거둬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치아파스의 행보는 심히 우려스럽다. 지난 전기리그의 조직적인 수비는 온데간데없고 주포, 카를로스 오초아(현 UANL)의 이적 공백이 심해지며 공수 양면에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현재 후기리그에서 1승1무4패로 18팀 중 17위에 처져 있다. 칠레 대표팀 수비수 이스마엘 푸에르테스, 콜롬비아 대표 공격수 잭슨 마르티네스, 우루과이 대표 경력의 미드필더 호르헤 로드리게스가 핵심 선수이다.
에멜렉(Club Sport Emelec, 에콰도르)
창립: 1929년, 연고지: 과야킬, 최고성적: 4강 1회(1995)
에콰도르 4대 클럽 중 하나로 리가 데 키토에 이어 2010 에콰도르 세리에-A 준우승을 했다. 공수 간의 짜임새가 돋보였는데, 올해 공수의 핵심 멤버가 팀을 떠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팀의 아이콘이자 에콰도르 대표팀 주전 수문장, 마르쎌로 엘리싸가가 데포르티보 키토로 이적했고 리그 득점왕, 하이메 아요비가 멕시코(톨루카)로 떠났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고도이크루스의 대약진을 이끈 젊은 명장 오마르 아사드를 영입했고, 팀의 미래 페르난도 가이보르(미드필더)가 남미 청소년대회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에콰도르의 돌풍을 일으켰다.
호르헤 윌스테르만(Club Jorge Wilstermann, 볼리비아)
창립: 1949년, 연고지: 코차밤바, 최고성적: 4강(1981)
2010 볼리비아리그 전기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러나 윌스테르만은 후기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고 2년간의 리그 성적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해 올 시즌을 '남미 최약체' 볼리비아 리그의 2부 리그에서 보내게 되었다. 윌스테르만이 유일하게 기댈 것은 해발 2,574m의 고지대 홈 뿐이다.
[사진=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인테르나씨오날의 세레모니(C) 남미 축구협회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