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나이라는 것은 일종의 제도다.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 배우 신구가 오랫동안 무대에 설 수 있는 장수의 비결을 털어놨다.
8일 서울 종로구 예스24 스테이지에서 연극 '라스트세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신구, 오영수, 이상윤, 전박찬, 오경택(연출)이 참여해 여러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라스트 세션'은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으로,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직접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라스트 세션'은 2020년 파크컴퍼니에서 한국 초연으로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신구, 오영수가 ‘프로이트’ 역을, 이상윤, 전박찬이 ‘루이스’ 역을 맡아 열연한다.
앞서 신구는 '라스트 세션'을 두고 '내 생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신구는 '라스트 세션' 재연 무대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작품이 무겁고 부담이 돼서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았다. 다시 한다고 했을 때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보충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많은 작품이지만 어떻게 관객들이 재미있게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나 그 점에 관점을 두고 고심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구는 '라스트 세션'에 새롭게 합류한 오영수에 대해 "옆에서 지켜본 오영수 선생은 지금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화려한 배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연극을 받침 하면서 조용하게 자기 몫을 확실하게 해내는 배우였다"며 "이번 '오징어 게임'에서 세계인들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해졌는데 '자기 몫을 충실하게 하고 있으면 이런 기회도 오는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신구는 프로이트와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전혀 다르다"고 확신했다. 그는 "프로이트는 정신 분석학의 창시자고 문학 평론가다. 하지만 배우가 된 이상 그 캐릭터를 분석해서 최대한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냐. 어떻게 가까이 갈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프로이트에 가까이 가도 똑같이는 될 수 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부족해서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걸 좁히려고 노력하고 애를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원로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신구는 "나이라는 것은 일종의 제도다.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 나이 하나 먹었다고 '몇 살이다'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80이 넘었다곤 하는데 개의치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억력이 쇠퇴하면 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활성화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노력을 하고 하는 게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스트 세션'은 내년 1월 7일부터 3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박지영 기자, 파크컴퍼니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