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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이 찍은 남자, 오일남에서 오마산을 꿈꾸다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1.12.08 14: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오마산’이라는 별명을 들으면 누가 떠오를까. 많은 야구팬은 창원NC파크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작 마산을 홈구장으로 쓰는 NC 다이노스엔 ‘오마산’이란 별명을 지닌 선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 겨울, NC 다이노스에 ‘원조(?)’ 오마산이 돌아왔다. ‘창원 토박이’ 내야수 오영수가 1년 6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것. 오영수는 초등학교부터 NC까지 줄곧 창원에서만 살아온 창원 토박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턴 마산(용마고)에서 살아왔기에 원조 ‘오마산’이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오영수는 ‘오마산’이라는 별명이 쑥스럽다. 오재일처럼 창원NC파크에서의 활약이 아직 없기 때문. 2018년 데뷔한 오영수는 창원NC파크가 개장한 2019년엔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9시즌 전 당시 이호준 타격코치로부터 “일 낼 것 같은 선수”라는 극찬을 받았지만 1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오영수는 빠른 입대를 결정, 2020년 6월 상무에 입대했다. 

그렇게 1년 6개월이 지난 2021년 12월 7일. 오영수는 전역을 명받고 NC에 다시 합류했다. 물론 오영수는 말년 휴가 때 미리 팀에 합류해 마무리캠프를 소화했다. 오랜만에 NC에서의 훈련. 훈련량이 더 많아지면서 힘들 법도 했지만, 군대에서 몸을 잘 만든 덕에 큰 무리 없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냈다. 


오영수는 군 생활을 돌아보며 “심적으로 단단해진 시기”라고 이야기했다. “군대에 들어가기 전엔 하루하루 꿈같은 삶 속에서 그저 꿈만 꾸며 살았다면, 전역 후엔 그 꿈을 현실화시켜야 한다는 각오가 만들어진 것 같다”라는 것이 오영수의 설명이다. 

지난해 NC의 우승도 오영수에게 큰 자극이 됐다. 오영수와 상무 동기들은 6월 입대 직후가 아닌 11월에 훈련소에 입소해 NC의 우승 순간을 TV로도 지켜볼 수 없었다. 하지만 수료를 앞두고 조교로부터 NC의 우승 소식을 들었고, 오영수는 서호철과 함께 ‘내후년엔 우리도 그 자리에 있자’라고 다짐했다고 이야기했다. 

야구도 많이 발전했다. 박치왕 감독을 비롯환 상무 코치진과 함께 지난 겨울 맹훈련을 했다던 오영수는 상무 2년차인 이번 시즌 타율 0.332(퓨처스리그 전체 3위), 7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만개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코치진이 배려해줬고, 스스로 차근차근 만들어간 덕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오영수는 설명했다. 

그렇게 오영수는 자신감을 안은 채 NC로 돌아왔다. 오영수를 향한 이동욱 감독의 기대도 크다. 서호철과 함께 오영수에게 내년 시즌 내야의 한 축을 맡길 계획이다. 오영수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잘해보자”라는 감독의 말이 입대 전엔 부담으로 다가왔다면, 지금은 자신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편, 현재 오영수는 친구들 사이에서 ‘오일남’으로 불리고 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오일남 역할을 한 배우 이름이 오영수 씨라 그에게도 이 별명이 붙여졌다고. 하지만 오영수는 그 별명을 앞서 언급했던 ‘오마산’으로 바꾸고자 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오영수도 보여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내년 시즌이 오영수에겐 기회다. 오영수가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이른 출근에 늦은 퇴근을 반복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영수는 “내 이미지답게,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내년 시즌 1군에 계속 머물고 싶지만,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지 않나. 지금 훈련하면서 고되고 힘들지만, 꼭 이겨내고 기회를 잡고 싶다”라며 내년 시즌 각오를 다졌다. 

사진=창원 윤승재 기자, NC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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