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개그맨 박명수의 전 매니저인 '정실장' 정석권이 '독침수거' 짤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일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는 '독침수거 장면 13년 만에 재현! 박명수 전 매니저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정석권은 '무한도전' 속 유명한 '독침수거' 짤에 대해서 "처음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잡았어?' 하고 물어보신다"며 "저쪽에서 (박)명수가 던지는 걸 봤다. 그냥 보고 잡은 거다. 짜고 친 게 아니다. 전진이 셔틀콕 잡은 '진기명기' 짤이나 정형돈이 뭘 잡은 건 다 박명수가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정석권은 "저는 솔직히 그 때 엄청 진지했다. 진지하게 개그맨이 되고 싶었는데, 시험볼 때 솔직히 안 웃겨서 (그랬다)"라며 "까마귀 가족은 요즘 시대에 먹히는 개그"라고 웃었다. 더불어 원래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라면서 '독침수거' 짤을 재현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에 대한 추억이 많다는 그는 "많은 스태프와 멤버들이 고생했다. 일주일을 촬영해도 하루 분량이 나올까 말까였다.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한 회 분량이 나오는지 제가 옆에 있어서 잘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유재석은 '맹꽁이 형'이라고 한다"며 "'무도' 멤버들이 스태프들과 매니저들을 잘 챙긴다. 전체 식대도 내줬고 스태프 경조사도 챙겼다"고 덧붙였다.
'무도' 멤버들의 매니저들끼리도 친하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한 정석권은 "매니저로서 가장 뿌듯할 때는 제가 일 보는 연예인이 상을 받을 때다. 수상 소감으로 이름을 언급해주면 눈물이 쏟아진다. 그동안 고생한 게 싹 잊혀진다"고 전했다.
2008년 결혼식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이 하객으로 출동했던 것과 관련해 그는 "하하 씨는 군 복무 중이었는데 축가를 불러줬고 박명수가 사회를 봐줘서 고마웠다. 김종국, 김용만, 지석진 씨도 왔는데 아마 저를 보기 위해 온 게 아니라 박명수를 보고 왔던 것 같다. 박명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30년 째 박명수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1990년대 초반 김현철 씨가 저를 박명수에게 소개해줬다. 김현철씨가 '괜찮은 친구가 있는데 너와 일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 제가 김현철과 일할 땐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 있었고, 박명수와 일할 땐 화를 내고 있더라"고 웃었다. 박명수의 곁을 떠났던 이유에 대해서는 "제 나이가 50살이 조금 넘었다. 현장 일을 하기에는 스태프들하고 나이 차이가 너무 나다보니 불편한 나이가 되어서 음반 쪽 매니저를 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박명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하늘과 땅이 아닌, 하늘과 우주 차이더라"고 설명했다.
근황에 대한 질문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이상을 쉬었다. 나쁜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어느날 빛이 내려온 게 김다나였다. '미스트롯2'에 나갔던 김명선, 성민지와 같이 트로트 걸그룹(미스티) 제작을 하게 됐다.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지만 창피하지 않다. 이렇게 다시 시작하는거고, 해왔던 사람이니까 다시 잘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다나는 가수의 가수다. '아침마당'에서 가왕했고, 성민지는 교통방송 '힘든 싱어'의 가왕"이라고 깨알 홍보를 하기도 했다.
사진= '근황올림픽'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