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선빈이 한선화, 정은지와 '찐친 케미'를 자랑했다.
이선빈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에 예능 작가 안소희 역으로 출연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
이선빈은 한선화, 정은지와 함께 현실 우정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술도녀'는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에 등극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이선빈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SNS에서는 되게 많이 올라오지만 저한테 직접적으로 이렇게 연락이 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친구들이나 부모님께 연락을 많이 주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요즘에 정말 감사한 거밖에 없는 것 같다. 이게 진짠가 싶기도 하다. 왜냐하면 OTT를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시청률이 집계가 돼서 딱 눈에 띄게 보이는 것도 아니지 않았나. 저한테는 다 처음 겪는 일이고 잘 믿기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선빈은 '술도녀'의 주축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갔다. 친구들과의 우정부터 직장 생활, 러브라인까지 가장 많은 인물을 만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한선화, 정은지와의 케미가 '술도녀'의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이선빈은 "촬영 리딩을 다 같이 처음으로 하고 같이 밥을 먹었는데 그때부터 이미 말도 잘 통하고 서로 배려도 잘해줬다. 성격이 다 다른데 그게 너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다 똑같이 생각했을 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대본을 읽었을 때 '이건 진짜 우리끼리 친해져야지 살릴 수밖에 없다' 싶었다. 따로 저희끼리만의 시간도 가지고 했는데, 그냥 '위 아 더 월드'였다. 저희끼리 수다를 떨고 끝나고 나서도 저희 집에서 같이 밥 먹고 술자리도 가졌다. 저녁 6시 반에 만나서 새벽 4시 반까지 그랬다. 수다가 끊이질 않고 너무 티키타카도 잘 맞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대본에 있는 지연이(한선화 분)한테 하는 대사, 지구(정은지)한테 하는 대사 이런 것들이 그냥 실제로 제가 언니들한테 할 수 있는 말들로 표현이 돼서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친해지니까 케미가 더 보이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극중 이선빈은 한선화, 정은지와 함께 클럽에서 칼군무를 선보였다. 걸그룹을 연상케 했던 장면에 대해 묻자 "저희가 두 세번인가를 만나서 연습했다. 너무 감정이 이상했다. 제가 데뷔는 못했지만 아이돌 연습생도 했었고 춤, 노래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인데 제 입장에서는 제 학창시절의 그 언니들이... 제가 드라마에서나마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느낌이었다"며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옆을 봤는데 시크릿의 한선화고 에이핑크의 정은지인 거다. 너무 신기했다"며 "같이 연습을 하면서도 고등학생 때, 연습생 때 그 느낌이 떠오르면서 희열감이 있더라. 아이돌로서의 꿈을 이룬 느낌이었다. 저희가 연습을 하면서 '같은 팀 준비하는 느낌이 난다'고 했었다. 진짜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 기억나는 애드리브는 없었을까. 이선빈은 "너무 많아서 이게 대사였는지 애드리브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저희끼리 놀고 먹고 하는 신들은 감독님이 '너네 놀면 돼. 알아서 찍고 있을게' 하셔서 찍은 신들이다. 제 내레이션이 나오면서 저희끼리 노는 장면은 다 애드리브였다"라고 답했다.
이선빈에게 지연, 지구 같은 친구가 있냐고 묻자 곧바로 "있다"고 답했다. 그는 "오래된 친구들이 있다. 저희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는 친구들이다. 경조사도 항상 같이 한다. '술도녀'에 나왔던 장면들 중에 저와 제 친구들이 겪었던 일도 있었다. '나의 판타집'에도 같이 나왔던 친구들인데 진짜 가족이다"라며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또 이선빈은 실제 친구의 모습에서 안소희 캐릭터 연구에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선빈은 "죽마고우인 친구가 실제로 예능 작가다. 저랑 몇 년 동안 같이 살기도 한 친구여서 그 친구의 애티튜드를 많이 참고했다. 저랑 막 놀고 먹고 하다가도 갑자기 막 섭외 전화하러 간다. 제가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레스토랑에 갔는데도 노트북을 들고 와서 일하는 걸 보기도 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예능 작가 친구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너무 친한 친구다 보니까 '야 너 잘한다' 이런 건 없었다. 그 친구랑 '술도녀'를 같이 봤는데 방송국 신들, 예를 들면 강PD가 이런 저런 걸로 태클을 걸 때 본인이 당하는 것처럼 화를 내더라. 그래서 '현실 반영이 됐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1화에서 스케줄이 변경됐다고 제가 막 섭외 전화를 하는데 친구가 '아, 저건 진짜 너무 화나지' 하면서 공감을 하더라. 또 다른 예능 작가님들이 저한테 '술도녀' 잘 봤다고 하시면서 '어쩜 그렇게 말투나 이런 걸 똑같이 했냐'고 얘기해주셨을 때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안소희는 중재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선빈은 소희, 지연, 지구 중 누구와 가장 가까울까. 이선빈은 "저는 제가 제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친구들도 그렇게 말한다. 시청자분들 반응을 보니까 소희, 지연, 지구 중에 누구랑 가까운지 말씀하시더라. 제가 드라마 끝나고 깨달은 사실은 소희, 지연, 지구가 한 사람 안에 다 있다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도 일할 때는 소희같을 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긍정적일 땐 지연이 같은 텐션이 나온다. 또 친구들, 가족들과의 의리를 생각할 땐 지구의 모습도 있다. 한 사람이 다 갖고 있는 모습들을 세 명으로 나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감을 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선빈은 "캐릭터마다 한 명에 치우치지 않고 다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래서인 것 같다. 저한테도 그 세 명의 모습이 다 있는 것 같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이니셜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