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포수 최재훈이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FA 1호 계약이다.
한화는 27일 "최재훈과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리그에서 인정 받은 포수였고, FA B등급으로 분류되면서 치열한 영입 경쟁에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지만 최재훈은 모든 예상을 깨고 FA 신청 선수 중 가장 먼저 원 소속팀 한화와 도장을 찍었다.
한화 구단과 최재훈의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속전속결' 계약이었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모든 걸 차치하고 최재훈은 우리 선수라고 생각을 했다. 이견 없이 한 방에 성사가 됐다. 서로 공감대가 잘 형성됐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B등급 분류와 관련해서도 "(다른 팀의 의사는) 알 바가 아니었다. 선수의 모습을 보면 우리 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인다. 만약 그 모습이 달랐다면 B등급이 무겁게 다가왔을 텐데, 이미 확신이 있었다. 우리 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였고, 걱정하지 않았다"며 "아마 C등급이었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로 합류해 한화에서 5년을 뛰었고, 앞으로의 5년 한화와 더 함께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최재훈은 한화의 가장 중심에 있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단장은 "계약 규모는 최재훈 선수가 우리 팀에 기여한 것과 기여할 것의 사이즈를 고려해서 결정했다. 이 또한 대표이사님과 공감대를 이뤘고, 선수도 바로 수용을 했다"며 "내가 받은 느낌은 선수가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는 거였다. 대부분 FA를 하면 금액에 따라 움직이는데, 그런 게 없었다. 책임감이 강하다"고 전했다.
한화가 최재훈에게 바라는 부분은 이제 주전 포수로서의 능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화의 이번 계약은 최재훈이 팀의 주축 선수로서, 포수는 물론 투수와 다른 선수들까지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고 또 그럴 만한 선수라고 말하고 있다. 정민철 단장은 최재훈을 향해 "다른 건 기본적으로 갖춘 가치다. 포수로서 부상이 염려가 되는데, 건강함을 유지해서 9명 우리 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번 겨울 한화는 최재훈과 함께하는 것이 '0순위' 과제였다. 한화의 그 다음 행보에도 시선이 모이는 상황. 정 단장은 "일단 가장 우선 순위였던 최재훈과의 함께 하기로 약속한 것이 좋은 일이고, 이 외의 것들은 계속 진행 중에 있다. 단일화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치열하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