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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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커밍아웃 20년, 너무 힘들어 극단적 선택 생각도…" (금쪽상담소)[종합]

기사입력 2021.11.27 11:50 / 기사수정 2021.11.27 12:0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과거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는 홍석천이 출연했다.

이날 홍석천은 자신을 "한때는 '이태원의 황태자, 탑게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홍석천이다"라고 소개하며 "사람들이 저를 가볍고 밝다고 생각하지만, 혼자 있으면 진지하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SNS로 상담을 진행하는 홍석천에게 "상담을 시작한 계기가 뭐냐"라고 물었고,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한 후로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하기도 했다. 나 혼자만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더라.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또 박나래는 본격적인 상담을 진행하기 전 했던 멘탈테스트 결과를 언급하며 "평소 친구와의 관계를 알아보는 테스트였는데, 배려심이 넘치는 성격이고 다른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어려워하는 스타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홍석천은 "최근에 불면증이 심해졌다. 20여년 전에 커밍아웃을 하고 나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까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너무 피곤하고 괴롭다. 친구들끼리 내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친구한테는 답장을 해주면서 왜 나한테는 안 해주냐' 이런 말까지 들었었다"고 말했다.

상담 요청이 하루에 백 개 이상 올 때도 있다고 말한 홍석천은 "성 정체성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중학생에게 상담을 해준 적이 있었다. 처음 연락이 왔을 때 7분 만에 답장을 보냈는데 '10분 만에 답장이 안 오면 죽으려고 했었다'고 하더라. 나중에 나한테 '열심히 살아볼게요'라고 하는데 상담을 시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홍석천은 아직까지 가족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커밍아웃을 한 후에 부모님이 아무 말씀 없으셔서 (내 성 정체성을) 인정 받은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선 볼래?'라고 하시더라. '누가 저 같은 사람한테 딸을 주겠냐'고 물어보니 '네가 어디가 어때서?'라며 화를 내시더라. 그때 '아, 난 아직 인정 받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기독교 모태신앙이다. 청소년 때부터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교회에 가면 나는 늘 죄인이었다. 나한테 '불에 타 죽을 죄인'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어느 순간 교회를 못 가게 됐다. 항상 나를 죄인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금쪽상담소'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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