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꼬꼬무'가 현직 순경이었던 우범곤이 총기를 난사해 95명의 사상자를 낸 이른바 '우범곤 총기난사 사건'을 조명했다.
2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대한민국 악인열전, 우범곤 순경 총기난사 사건을 다뤘다.
1982년 4월 26일 밤,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오지마을에 정체 모를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당시 반상회 참석 중이던 마을 주민들은 의문의 소리에 공포에 질렸고, 우체국 교환원으로 일하는 전씨의 막냇동생이 죽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전해졌다.
황급히 우체국으로 향한 전씨 눈앞에는 근무 중이던 직원 모두가 사망한 처참한 현실이 펼쳐졌다. 마을을 울리던 소리의 정체는 바로 우범곤이 쏜 총소리였던 것. 이는 훗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남게 된다.
장성규는 우범곤에 대해 "특히 사격이 뛰어났고 해병대 시절 특등 사수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우범곤은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우범곤은 사건 발생 4개월 전 마을에 나타났다. 본 근무지에서 사고를 쳐서 마을로 내려온 지 한 달 만에 한 여인을 만났고 둘은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자의 집안에서 둘의 교제를 결사 반대했다고. 장현성은 "(우범곤이) 술만 마셨다 하면 멍멍이가 된다. 닥치는 대로 다 부수고 욕을 일삼은 거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고 2개월 후 문제의 그날이 온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 우범곤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낮잠을 잤다. 잠을 자는 우범곤 가슴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았고 여자는 파리를 쫓기 위해 가슴을 쳤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우범곤은 이유도 묻지 않고 여자에게 불같이 화를 냈고 큰 싸움으로 번졌다. 이후 술을 먹고 귀가한 우범곤은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총을 들고 마을의 불켜진 곳곳을 향해 걸었고,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이어졌다.
장현성은 "우범곤이 걸어가다가 마을 사람이 보이면 딱 서서 조준 사격을 했다. 길목에서 그를 마주한 사람들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가늠도 안 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야기 친구로 함께한 레드벨벳 슬기는 "고작 파리 때문에?"라고 되물으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SBS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