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도쿄 신주쿠 역 살인예고 사건이 '낚시' 해프닝으로 끝나는가 했으나, 의외의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17일과 18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 20분 경, 도쿄 신주쿠역 신미나미구 고속버스 터미널 부근에서, "커터 칼을 가진 남자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몇분 뒤, 한 소년이 이곳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파출소에 갑자기 뛰어들었다. 이어 "행인을 무차별 습격했다"고 말하며 칼날 길이 약 7.5의 커터 칼을 책상에 내던져 경찰관에 붙잡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소년은 무직인 19세로, 지난 6일 인터넷에 신주쿠역에서 무차별 살인 예고를 했다가 11일 체포된 중학교 3학년 남학생(15)의 형이었다.
이 소년은 "동생이 인터넷에서 바보 취급당했기 때문에 실제로 무차별 습격이 일어나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동생이 체포된 뒤 13일 새벽 인터넷 게시판에, 형을 자처하는 인물이 "동생이 살인예고를 해서 체포됐다. 내 탓이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며 "나도 저질러 버릴 생각이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사실도 알려졌다.
앞서 이 소년의 동생은 지난 6일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i'를 사용해, 인터넷 게시판에 무차별 살인 예고를 벌였다.
당시 살인이 예고된 11일 오후 9시 경, 신주쿠 역에는 경찰 80명이 경계를 서고 약 500명의 구경꾼이 모여드는 등 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IP 주소로부터 게임기를 특정 해, 11일 오후 4시 반 경, 도쿄 인근의 가와사키 시내의 가전 매장에서 게임기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소년을 발견해 체포했다. 소년은 오사카 행 심야 버스표를 소지하고 있어, 소란을 본 뒤 오사카에 도망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체포된 15세의 소년은 "어느 정도 소동이 일어날지 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 ⓒ NNN 방송화면 캡처]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