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지리산’ 조한철이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 제작 에이스토리·스튜디오드래곤·바람픽쳐스)이 절반의 반환점을 지나 제2막을 맞이한 가운데, 극 중 몰입도를 절로 높이는 조한철의 혼신의 열연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지리산’ 10회에서는 박일해(조한철 분)의 건강에 이상 징후가 생긴 모습이 그려졌다. 다리에 미약한 통증을 느끼며 절뚝거리던 박일해. 걷어 올린 바지 밑 그의 무릎은 선명하게 부어 있었고, 산을 오르고 내리는 레인저에게 무릎 부상은 더욱 치명적인 터. 한숨을 쉬며 마음을 다잡는 박일해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어 박일해는 김웅순(전석호)으로부터 서이강과 강현조가 위험구역인 덕서령 검은다리골로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고, 곧바로 정구영(오정세)과 함께 검은다리골 구역으로 떠났다.
안개로 인해 길을 잃고 빠져나가지 못하던 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생 곰에게까지 쫓기는 처지에서 조난객까지 발견하게 된 서이강과 강현조. 박일해와 정구영은 랜턴 불빛에 의존해 겨우 길을 찾아 두 사람과 조우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곰이 레인저들을 쫓아오자 박일해는 순식간에 조난자를 업고 레인저들과 동굴 대피소로 뛰어들었다. 뒤에서는 맹렬히 추격해오는 곰부터 앞에는 생명이 위독한 조난자가 누워있는 악조건인 상황.
그러나 그 속에서도 언쟁을 벌이던 서이강과 정구영에, “나 팀장 달고 제대로 하루도 못 쉬었다. 그러다가 다리 못 쓰게 됐다. 이렇게 계속 산 타다가 앞으로 못 걸을 수도 있다더라”고 애써 화를 감추며 말하는 박일해의 모습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애잔함을 느끼게 했다.
조난자가 생사를 오가는 절박한 상황에 다시 산에서 내려가야만 할 터. 안개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GPS도 무용지물이 되며 박일해를 비롯한 레인저들은 난관에 봉착했지만, 조대진(성동일)과의 무전을 통해 지시에 따라 서로를 어시스트하며 수풀을 헤쳐나갔다.
지친 기색에도 불구하고 동료 레인저들의 뒤를 지키며 산을 내려가는 박일해의 모습이 깊은 몰입도를 불러일으켰다.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 박일해는 큰 병원에 가보자는 아내의 우려 섞인 설득에도 사람 좋은 웃음으로 넘어가며 아픈 내색 없이 의연한 척을 하기도 했다. 이어 대형 낙석사고가 발생했다는 문자메시지에 주저 없이 레인저들과 합류해 산을 향해 달려 나간 박일해의 뒷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간 조한철은 산과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뜨거운 사명감으로 사투하는 박일해를 흡인력 넘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여왔다. 쏟아지는 폭풍우를 뚫고 조난자를 찾기 위해 절박하게 달렸고, 타오르는 화마 속 불길을 치열하게 제압하며 고군분투해왔다.
그러나 레인저로서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입으며 레인저 생활에 위기를 맞은 터. 산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박일해가 혹독한 겨울을 버텨내고 부상을 이겨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지리산'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