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이하늬가 어머니 문재숙과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가무형문화재 제23호 문재숙 명인이 딸 이하늬와 시간을 보냈다.
이날 이하늬는 자신의 명상방을 공개하면서 "외부와 차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들어가자마자 완전히 편안함을 느끼는. 혼자 살게 되면서 그런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싫어하는 게 없는 다 좋아하는 것들만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도를 즐기게 된 사연에 대해 "원래 차를 좋아했다. 그런데 5년, 7년 됐나? 너무 무리를 해서 몸이 부러져서 누워있어야만 했던 때가 있었다. 운동을 해서 회복하고 싶었는데, 운동할 기력도 아예 안 났다. 건강한 사람이어서 더 놀랐다"며 번아웃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 몸을 자연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사고를 많이 쳤다는 이하늬는 "많은 분들이 제가 어머니 말씀 잘 듣고 자랐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정말 아니다. 말도 더럽게 안 듣고 맨날 사고치고 다치고, 뛰어내리고 그랬다"며 "초등학교 졸업 사진, 중학교 입학 사진을 다 깁스하고 찍었다. 부모님이 키우기 굉장히 힘드셨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저 때문에 화가 치밀어서 부들부들 떨면서 '꼭 너 같은 자식 낳아서 키워라'라고 했었다. 그 말이 섬뜩 떠오른다. 키우면서는 가슴이 철렁철렁했던 애"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재숙은 "네 태몽이 어마무시한 용꿈이었다. 용 지름이 안 보일 정도였다. 커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랐다. 네가 미스코리아가 되고 세계 대회에 나갈 때 그 꿈이 예사 꿈이 아니었구나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에 뽑혔던 이하늬는 2007년 미스 유니버스에서 4위에 오르며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이하늬는 당시를 회상하며 "거긴 정말 어머니가 디렉터였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한국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온다면서 드레스 피팅보다 한복 피팅을 수도 없이 했다. 어떻게 하면 한복이 더 멋있어 보일까 했다. 장구춤도 소리를 내면서도 비주얼을 해치지 않을 것 같아서 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숙은 "하늬스러운 아름다움과 임팩트가 뭔지 생각했다. 처음엔 가야금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정적이었다. 장구춤은 몸의 선이 나온다. 네가 잘할 수 있는 것 삼합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하늬는 "저는 아직도 국악인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무대가 있으면 갈 생각을 하고 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굉장히 따뜻한 것 같다. 이젠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했어야 했고, 해내야만 했던 것이었다면 지금은 좋아하는 음악으로 국악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 일을 하면서 악기가 그리울 땐 악기를 하고. 엄마, 언니, 동생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언제든지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부담스러우면서도 감사하고 따뜻한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 '마이웨이'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