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그때 그 시절'은 스타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천사를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풋풋한 데뷔 시절은 물론 전성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별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배우 송혜교가 이번엔 패션회사 디자인팀 팀장으로 변신했다. 하영은 역을 맡은 그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부터 전 연인과의 아픈 이별, 윤재국(장기용 분)과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선보인다.
출연 사실만으로 화제성을 몰고 오는 여전한 드라마 퀸 송혜교, 그의 데뷔부터 현재까지를 돌아본다.
송혜교는 데뷔 초의 청순한 모습부터 섹시함과 도도한 면모까지,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각종 광고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아시아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자연미인답게 떡잎부터 남달랐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96년, 교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보이시한 헤어스타일에도 예쁜 이목구비가 눈에 띈다.
이후 김국진과 함께 한 CF에서 ‘밤새지 마란 말이야’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송혜교의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린 작품은 1998부터 방송된 인기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다. 오지명의 막내딸 오혜교 역으로 출연해 통통 튀는 매력을 자아냈다.
연기, CF, MC로 종횡무진 활약하던 송혜교는 최창민, 조여정, 송은이, 정상훈 등이 출연한 시트콤 ‘나 어때’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섰다.
드라마 ‘육남매’에서는 청순한 여고생으로 반전 면모를 뽐냈다. 육남매 중 첫째인 창희의 여자친구로 창희와 연애 편지를 주고받는 부잣집 딸로 나왔다.
송혜교의 필모그래피에서 전환점이 된 첫 번째 드라마는 ‘가을동화’(2000)다.
미달이와 까불고 장난치는 모습으로 익숙했던 그는 한류드라마로 큰 인기를 누린 ‘가을동화’를 통해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가녀린 시한부 여주인공을 맡아 절절한 멜로를 그려냈다.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오른 뒤 ‘호텔리어’(2001) '올인'(2003) '풀하우스'(2004)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이병헌과 호흡한 ‘올인’에서는 성숙한 카지노 딜러로, 비와 함께 출연한 ‘풀하우스’에서는 상큼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송혜교 패션 따라하기 열풍이 불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에서는 재미를 못봤다. 차태현과 출연한 ‘파랑주의보’(2005), 사극 ‘황진이’(2007) 모두 기대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두진 않았다.
다만 영화 ‘오늘’(2011)로 스타에서 배우로의 잠재력을 확인하게 했다.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 역할을 연기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을 받았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2014)에서는 강동원과 젊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하이틴 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도약한 송혜교는 ‘그들이 사는 세상’(2008),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현빈과 함께한 '그들이 사는 세상'은 시청률은 다소 낮았지만 여전히 웰메이드 작품으로 회자된다.
조인성과 아련한 감성 케미를 빚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시각장애인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2016년 또 하나의 인생작을 경신했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으로 분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상대 역 송중기와 KBS‘연기대상’에서 공동 대상을 받았다.
‘태양의 후예’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에 차기작에 관심이 쏠렸다. 그가 택한 작품은 따뜻한 서정멜로 ‘남자친구’다. 재벌가 여자와 지극히 평범한 남자의 잔잔함 속 깊은 멜로라인에 애절했고 애틋하게 녹아들었다.
현재 방송 중인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일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다룬 드라마다. 송혜교는 10년 전 헤어진 연인의 동생(장기용)과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는 여자로 분해 열연 중이다.
송혜교는 제작발표회에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경험도 많이 하고 많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 표현하는 멜로는 이전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또 멜로를 택했기에 비슷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으나 송혜교는 송혜교다. 드라마는 하영은의 과거사가 밝혀지면서 조금씩 긴장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송혜교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깊은 감정선을 보여줘 진부하다는 비판을 이겨낼 것으로 기대해본다.
‘지헤중’ 이후에도 송혜교의 활약은 계속된다. ’더 글로리‘의 주인공을 맡았다.
'더 글로리'는 건축가를 꿈꿨지만 고등학교 시절 잔인한 학교폭력으로 자퇴를 한 주인공이 가해 주동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기다렸다 아이의 담임교사로 부임한 후, 가해자들과 방관자들에게 철저한 혹은 처절한 복수를 시작하는 사악하고 슬픈 이야기다.
김은숙 작가와 ’태양의 후예‘ 이후 재회하는 송혜교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와는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멜로 장르를 탈피해 학폭을 소재로 한 복수극에서 그가 보여줄 연기가 궁금하다.
사진= 스틸컷, 방송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송혜교 인스타그램, S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