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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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LIG손보, 추격자에 쫓기는 신세

기사입력 2011.02.18 14:2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시즌 초반, 선전하며 3위를 지킨 LIG손해보험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17일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KEPCO45에 2-3으로 패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중요한 경기를 놓친 LIG손해보험은 시즌 11패(10승)를 당하며 5할대 승률을 유지하지 못했다.

시진이 시작되기 전, LIG손해보험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다. 김요한과 이경수가 버티고 있지만 팀의 약점인 세터와 리베로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전노장' 방지섭을 영입하며 세터 포지션을 보강했고 신인 리베로 정성민을 데려왔다.

시즌 초반까지 LIG손해보험의 행보는 큰 문제가 없었다. 나름 선전하며 3위를 유지했지만 김요한과 이경수가 팀에서 이탈하면서 추락이 시작됐다.

LIG손해보험의 가장 큰 정점은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공격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팀의 대들보인 김요한과 이경수, 여기에 외국인 선수인 페피치가 보여준 '삼각편대 공격'은 타 구단을 압도했다.

리시브가 안 좋은 볼도 나른 처리하며 상위권을 지켰지만 이경수와 김요한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전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LIG손해보험의 김상우 감독은 "우리 팀의 문제점은 선수층이 얇다는 점이다. 이경수가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대체할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털어놓았다.

이경수와 김요한이 빠지자 공격을 해줄 선수는 페피치 밖에 안 남았다. 페피치는 홀로 고군분투하며 공격을 책임졌지만 팀의 화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이경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김상우 감독은 "KEPCO45와의 경기에서도 (이)경수가 매우 힘들어했다. 본인의 의욕은 워낙 강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 평창 휘닉스 파크에서 재활 중인 김요한 시즌 마지막 경기나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LIG손해보험이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는 가정하에서다.



LIG손해보험 구단 관계자는 "현재 김요한은 평창에 있는 휘닉스파크에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에 깁스를 풀었고 상체 운동과 함께 하체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다시 경기에 나서고 싶은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LIG손해보험은 김요한과 이경수를 대체할 수 있는 나머지 선수들의 분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삼성화재와 KEPCO45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우리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은 추격자에게 쫓기는 도망자의 입장이 됐다.

'도망자' LIG손해보험은 19일, 우리캐피탈과의 중요한 일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 LIG손해보험, 페피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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