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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클래스' 감독 "김남희 부활, 고민 多…만족스러운 결과"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1.21 12:1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최병길 감독이 '하이클래스'를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 드라마다.

'하이클래스'는 첫회 3.2%(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지막회 5.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최병길 감독은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린 것에 너무나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다. 모두 훌륭한 대본과 배우들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에덴의 동쪽’, ‘앵그리맘’, ‘미씽나인’으로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병길 감독은 이번 '하이클래스'에서도 상위 0.1%의 적나라한 민낯을 감각적이게 구현해냈다. 최 감독은 "연출적으로 목표했던 시도들을 해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또한 결과가 어느 정도 따라주어 더더욱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청자들이 연출을 느끼지 못하고 캐릭터와 서사에 깊숙이 빠질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말한 것에 있어 '하이클래스' 속 연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최 감독은 "최대한 연출이 보이지 않는 연출을 하려 노력했는데, 그 점에서 조여정 씨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과의 합이 너무 잘 맞았다. 모든 것이 성공적이었다 할 순 없겠지만, 최소한 이런 시도가 의미 있는 것이었음을 저 스스로는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고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느꼈던 조금의 만족감이 또 매너리즘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매번 이런 스타일로만 연출할 순 없을 테니까 항상 흐르도록 노력하는 연출이 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클래스’는 매회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황나윤(박세진)의 정체, 죽은 줄 알았던 남편 안지용(김남희)의 계략은 시청자들을 연신 충격에 빠뜨리게 했다.

최 감독은 "이미 살아올 것을 다 알고 계셨던 시청자분들이 많으셨어서 오히려 고민이었다. 조금은 허술한 부활들이었는데 눈 감고 넘어가 주신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최 감독은 "치정 미스터리극을 표방하는 작품이긴 했지만, ‘하이클래스’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삶이 보이는 휴먼 다큐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단지 캐릭터들의 ‘wants’와 ‘needs’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들이 무얼 원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시청자가 자연스레 따라갈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클래스'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황재인(박소이)이 음악 연습실에서 안이찬(장선율)을 괴롭히는 곽시우(서윤혁)에게 “쟤 내 동생이니까 괴롭히지 마” 라고 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엇나간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순수한 눈에는 그저 누나, 동생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거라는 것을 포착한 작가님의 혜안이 빛난 장면이었다"고 답했다.

또 촬영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장면도 있었다고. 최 감독은 "극 초반 송여울과 대니오(하준)가 재회하는 서핑샵의 장소를 스카우팅한 후에 그곳에 아주 좁은 골목 같은 것을 보고, 그 장소를 이용해서 무언가 멜로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대니오는 화장실이 급해서 그리로 뛰어들어가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멜로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닌 선을 타야 하는 송여울과 오순상의 관계 확립을 위해 우연이었지만, 아주 좋은 세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최병길 감독, 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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