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신예은이 개성만점 캐릭터와 달달하면서도 씁쓸한 공감을 제대로 선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폐셜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딱밤을 너무 세게 때려, 헤어지자"라며 딱밤 한 대로 인해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 중학교 보건 교사 오진(신예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진은 딱밤 한대를 맞는 순간 이마가 아닌 마음이 아팠던걸 깨닫고 씁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어느 커플의 모습을 보고 엄마를 남보다 못한 취급으로 외롭게 만든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렇게 자신은 엄마처럼 살지 않고 사랑받는 여자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돌이켜보니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연애는 사랑은커녕 배려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오진은 차민재(강태오 분)와 이별하게 됐다.
오진과 차민재의 오래된 연인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애의 모습이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연히 오진을 짝사랑 하는 동료 교사 구원빈(홍경)과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잔뜩 화가 나 "두 대야, 절대 안 봐줘"라며 오진에게 또다시 딱밤을 때리려 하고, 체념한 오진은 "좋아, 이걸로 우리 여기서 끝"이라며 눈을 감았다.
헤어지기 직전까지 딱밤을 때리고야 마는 차민재와 그를 막아서며 대신 맞아주는 구원빈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밀려오는 창피함, 지난 연애의 밑바닥을 보고 말아야만 했던 씁쓸하고 복잡미묘한 감정을 동시에 잘 표현해냈다.
이어진 장면에서 오진은 좋게 헤어지려고 민재를 다시 만났지만 끝까지 이기적인 모습으로 이별을 받아 들이지 않는 민재에게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배려와 사랑 받지 못하는 외로운 연애를 했는지 쌓였던 감정을 터뜨렸고 그 자리를 떠나며 눈물을 흘리는 오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후 자신의 집 앞에서 비를 맞고 서서 오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걸복걸 하고 있는 민재에게 우산을 씌워주면서 사랑이 아닌 이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하며 마지막 남은 감정을 정리했다.
뿐만 아니라 차민재와 달리 늘 배려하고 한결같이 짝사랑하는 동료교사 구원빈의 직진 고백에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에서는 또 다른 케미를 발산하며 미묘한 설렘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차민재와의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오진과 구원빈에게 끊임없이 사랑 받고 있는 사랑스러운 오진의 다채로운 모습 속 신예은의 섬세한 연기력은 누구나 해봤을 법한 연애와 이별에 대한 현실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매번 깊어지는 연기와 감정선,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 속에서 웃음과 눈물, 공감과 위로 등 롤러코스터 급 다양한 감정으로 물들이며 다채로운 오진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는 찬사를 얻고 있다.
신예은은 KBS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 DJ로 매일 오후 8시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