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전지현과 주지훈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 제작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 속 지리산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쫓고 있는 전지현(서이강 역), 주지훈(강현조)이 미스터리의 긴장감은 물론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함, 마음을 울리는 휴머니즘까지 전천후 장르를 아우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먼저 강현조(주지훈 분)는 환영에서 본 죽음의 단서를 포착했고, 누구보다 산을 잘 아는 서이강(전지현)은 그 단서로 단숨에 사건 위치를 짚어내 더 이상의 죽음을 막으려 하고 있다.
전지현은 극 중 서이강의 혼란스러움과 점점 강현조를 믿어가는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고 떨어지는 낙석과 휘몰아치는 태풍, 치솟는 불길 속까지 그야말로 사건의 중심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종횡무진하고 있다. 강현조 역시 불현듯 찾아오는 환영을 본 후 그의 눈빛에는 또다시 사건이 벌어질거라는 불안감과 이를 막으려는 결연함이 뒤섞인 터, 냉온을 오가는 배우 주지훈의 눈빛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두 배우의 열연이 섬찟한 미스터리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가운데 이들의 밝은 미소는 조였던 심장을 풀어주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소다. 탁월한 완급조절로 자연스레 능청스러움을 터뜨리는 전지현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입꼬리를 당기게 하고, 여전히 소년미가 묻어나는 주지훈만의 분위기는 극 중 강현조의 장난기와 따스한 시선에 녹아들어 시너지를 배가한 것. 이런 두 사람이 태격태격하다 점점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는 성장사 역시 훈훈함을 더한다.
전지현, 주지훈은 산과 사람을 지키는 국립공원 레인저가 가지는 무게감 역시 묵직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그동안 숱한 조난과 죽음을 마주해왔을 서이강은 걱정어린 조난자 가족에게 다가가 조용히 손을 잡아줬고 누군가는 기다리고 있을 실종자의 유해를 찾아주는 등 묵묵히 자신만의 위로법을 건넸다. 강현조는 코마 상태가 되고도 영혼만은 지리산을 떠나지 못한 채 사람들을 살리려 해 그의 진심어린 마음이 안타까움을 일으키는 상황.
아름다운 비경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슬픔과 죽음을 마주하기도 하는 거대한 자연 속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또 배워가는 레인저로서의 면면들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물들이고 있다.
이렇듯 캐릭터가 가진 다채로운 면모들을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는 전지현, 주지훈의 연기는 ‘지리산’의 종주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제2막 등반을 앞두고 한층 더 깊숙한 미스터리 코스로 접어든 가운데 과연 2018년과 2020년에서 진실을 맹추격하고 있는 두 사람의 교차 추적극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한편,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에이스토리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