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전석호와 박명훈이 시골 배경의 '싸나희 순정'으로 관객을 만난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싸나희 순정'(감독 정병각)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박명훈, 전석호, 심은진과 정병각 감독이 참석했다.
'싸나희 순정'은 도시의 고단한 삶에서 탈출해 마가리에 불시착한 시인 유씨(전석호 분)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엉뚱발랄한 농부 원보(박명훈)를 만나 얼떨결에 동거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페이스북에서 연재된 류근 시인의 '주인집 아저씨'를 기반으로 일러스트레이터 퍼엉 작가가 함께해 출판된 스토리툰 '싸나희 순정'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정병각 감독은 "원작은 5년 전에 접했다. 5년 전에 시작해서 3년이면 될 줄 알고 했는데 촬영은 4년차에 했고, 개봉은 5년 차에 했다. 저는 굉장히 오랫동안 쉬어서 기획을 하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연출까지 할 줄은 몰랐다. 더 젊고 훌륭한 연출자와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출연료를 자진 삭감하며 '싸나희 순정'과 함께했다. 이에 대해 전석호는 "시나리오만으로도 따뜻함이 많이 느껴졌다. 실제로 좋은 배우들을 만나고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누군가한테 이런 따뜻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씨는 동네에 이방인처럼 들어왔는데 그들과 섞여서 또다른 의미의 가족이 된다는 것, 그게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명훈은 "시나리오가 요즘 있지 않은, 가슴 따뜻하고 인간적인 느낌이었다. 두 달 가까이 고창에서 찍으면서 힐링이 된 작품이라 따뜻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출연자 심은진은 "저는 대사나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그림 이런 게 예쁘고 동화 같았다. 특이하다는 생각도 했다"고 작품에 매료된 포인트를 짚었다.
그러면서 "제가 드라마 끝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바로 촬영을 들어가야 하고 제가 플라밍고를 춰야 하더라. 춤 끊은지 15년이 넘어서 잘할 수 있을까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명훈이 오빠와의 인연이 10여년 전에 뮤지컬을 했다. 최대철, 최대성 모두 뮤지컬팀인데 (박명훈) 오빠가 10년 만에 뭉쳐보자고 제안을 해줘서 기쁜 마음으로 고창에 내려가서 했다"고 말했다.
박명훈 역시 고창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작년 여름이었는데 그 시기에 전석호 배우와 고창에서 거의 살았다"는 그는 "영화에 나오는 그 집은 대여를 해서 그 집에선 못 살았지만 근처 모텔에서 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고창을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하고, 두 달 가까이 지내다보니 분위기가 잘 묻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석호는 "과정 속에서 특별함을 느꼈던 작품이다. 고창이라는 공간에서 필라테스를 배우면서 촬영을 했다. 많은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배우들과 했던 그 과정만큼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솔함을 담은 만큼 같이 나눴으면 한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싸나희 순정'은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