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2년 전 '음원 사재기' 논란에 지인들이 보증한다며 결백을 주장하던 영탁. 2년 후, '음원 사재기 1호 가수'라는 오명을 쓰게 되자 소속사 대표의 단독 행동이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영탁의 음원 사재기 논란은 2년 전 최초로 일었다. 당시 영탁은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전부 얘기하고 싶어도 하면 안 되고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며 "저는 선생님으로서 애들도 가르쳐봤고 누구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음악 해왔음을 제 주변 모든 방송관계자이며 지인들이 보증할 거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결백을 주장했다.
2년이 흘렀다.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지나 1일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2018년 10월 발매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인위적으로 높인 혐의다. 이 대표는 영탁의 음원 사재기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독단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과거 음원 사재기를 하던 당시 영탁은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음원 사재기 관련된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영탁은 이번 음원 사재기 논란과 무관하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영탁의 사재기 혐의로 인해 검찰에 송치 된 사실이 드러나고,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논란은 수면 위로 다시 올랐다. 대중은 또 한 번 영탁에게 입장을 요구했다. 영탁은 얼마 간 침묵을 지켰다.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는 과거의 사재기 의혹을 두고 결백을 주장하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고개를 숙였지만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일뿐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발을 뺐다.
영탁은 과연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을까.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탁이 음원 사재기 행위에 동조했다는 메신저 내용이 공개됐다. 대화에서 영탁은 이 대표의 주장과 다르게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 음원 순위 조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영탁은 대화에서 "(음원 사재기 관련) 작업 중"이라는 말에 '굽신굽신' 이모티콘을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음원 순위를 높이는 조작뿐 아니라 TV조선 '미스터트롯' 동영상 조회수 역시 불법적인 방법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음원 사재기에 대한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본인이 이번 사건에 대해 '결코' 몰랐다고 주장했다. 영탁은 지난 6일, "언론에 보도된 의혹처럼 제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다"라고 말을 바꿨다.
공개된 메신저에 대해서 영탁은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톡방"이라며 "현장에서 뛰어야 할 매니저가 왜 모니터 사진을 보내는지 솔직히 한심한 생각이 들어 의미없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하지만 이것이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영탁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 정직하고 진솔한 가수로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탁의 결백 주장에도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대표를 고발했던 A씨는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영탁의 불송치결정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A씨는 영탁이 음원 불법 스트리밍 행위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 증거로 A씨는 음원 사이트 불법 스트리밍 실행 화면 캡처 사진이 공유되던 단체대화방에 영탁도 있었다는 점과 이 대표가 '영탁이도 작업하는 것 아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정황을 제시했다.
매번 실체가 없어 '무혐의' 처분을 받던 '음원 사재기'. 이 대표의 검찰 송치로 '사재기 1호 가수'가 된 영탁은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출연한 프로그램에서는 영탁의 분량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탁의 혐의 유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BS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