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17 08:20 / 기사수정 2011.02.17 08:20
삼성화재의 수장 신치용 감독의 말이다.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와 최태웅(35, 현대캐피탈)과 석진욱(35, 삼성화재)의 부재로 인해 '동네북'으로 추락했지만 4위인 우리캐피탈과 동률(9승 12패)를 기록하며 4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16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6-24)으로 제압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화재는 기사회생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서브 강도는 한층 살아 있었고 리시브도 원만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큰 이유는 가빈 슈미트(25, 삼성화재)란 걸출한 공격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빈은 홀로 2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점유율은 57.5%에 달했고 성공률은 54%를 기록했다. 가빈이 공격점유율에서 절반 이상을 넘기는 일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지난 시즌, 가빈은 삼성화재의 공격을 홀로 책임지며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2009-2010 시즌까지 삼성화재는 프로구단들 중, 가장 탄탄한 리시브와 수비를 자랑했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토대에서 올라오는 좋은 토스를 때리며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새롭게 삼성화재의 경기 운영을 조율하고 있는 유광우(26, 삼성화재)는 발목 부상으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팀의 리시브를 책임졌던 석진욱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손재홍도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석진욱의 부상 여부에 대해 신치용 감독은 "진욱이는 올해 9월 정도가 되야 코트에 복귀할 것 같다. 또한, 배구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 35세인 점도 걱정이다"고 털어놓았다.
제대로 리시브를 담당할 선수가 여오현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삼성화재의 공격이 단조로워 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신치용 감독은 인정했다. 신 감독은 "리시브가 약해진 상황에서 가빈의 공격분포도를 50% 밑으로 떨어트리는 것은 힘들다. 리시브가 잘되면 세트플레이는 물론, 박철우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이 점이 우리 팀의 한계점"이라고 평가했다.
가빈은 매 경기마다 팀 공격의 많은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과 몸 상태에 대해 가빈은 "몸에 대한 관리 시스템과 치료가 잘 갖춰져서 큰 문제점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공격수가 부재한 상태에서 가빈은 삼성화재를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는 서브리시브가 지난해보다 약해진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4위권 진입에 중요한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19일 열리는 KEPCO45의 경기와 21일 펼쳐지는 LIG손해보험의 경기는 삼성화재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승리하려면 가장 먼저 따라와야하는 조건이 '가빈의 분전'이다. 우선적으로 가빈이 위력적인 공격을 펼쳐야 박철우와 유광우의 분전에도 기대를 걸 수 있다. 어느덧, 삼성화재의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반드시 가빈의 잘해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성립되어 있다.
[사진 = 가빈 슈미트, 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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