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이래서 내가 어렸을 때 응원했구나 생각했죠.”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다시 만난 두산 베어스의 전력을 두고 너스레를 떨었다.
KT 위즈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을 이번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맞붙는다. KT는 지난해 두산에 1승 3패를 기록하며 아쉽게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친 바 있다.
하지만 소형준만은 두산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소형준은 두산을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고, 4차전에도 구원 등판해 2⅓이닝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18이닝 2자책)으로 호투했다. 가을 두산을 상대하는 자신감도 상당할 터.
그러나 두산도 최고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 키움과 LG, 삼성을 차례로 격파하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랐다. 분위기가 만만치 않을 터. 이에 14일 경기 전 만난 소형준은 “이래서 내가 어렸을 때 두산을 응원했나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그 때 KT가 있었다면 ‘케린이(KT 어린이 회원)’였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이내 소형준은 “정규시즌 성적도 좋았고 지난해 좋은 기억도 있어서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다”라면서 “지난해 탈락을 복수한다는 마음보다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거두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긴장 안된다는 건 거짓말이고, 긴장감의 힘을 잘 이용한다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소형준은 타선에서 배정대가 터져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형준은 “(강)백호 형은 알아서 잘하겠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배)정대 형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연습 경기 때도 좋았고, 시즌 후반 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 쉬고 왔으니 잘 쳐줄 거라 생각한다”라면서 “잘해서 멋진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려줬으면 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