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규영이 20대 마지막 작품으로 '달리와 감자탕'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12일 온라인을 통해 KBS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에 출연한 배우 박규영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11일 막을 내린 '달리와 감자탕'은 '무지-무식-무학' 3無하지만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 진무학(김민재 분)과 본 투 비 귀티 좔좔이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중시 여자 김달리(박규영)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아트 로맨스. 시청률 4.4%로 출발해 마지막 회 최고시청률 5.7%로 막을 내렸다.
박규영은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은 인물이자, 네덜란드 미술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엘리트. 하지만 생활 무지렁이라는 단점을 가진 김달리 역을 맡았다.
'달리와 감자탕'은 박규영의 첫 타이틀롤이자 지상파 주연 데뷔작이다. 그는 "사실 부담감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첫 주연작을 그것도 지상파에서 하다니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 컸다. 물론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에 짓눌려서 표현을 제대로 못한다면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닌 것 같아 극중 달리의 이야기를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촬영 내내 너무 행복했고 많이 울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책임감 또한 많이 느꼈는데 주변에서 끊임없는 응원으로 많이 도와주셨다. 16부까지 박규영과 달리가 무사히 올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첫 주연작을 성공작으로 마친 소회를 밝혔다.
왜 '달리와 감자탕'을 선택했을까. 박규영은 "이야기가 너무 예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에 많은 흐름을 담당하고 있는 역할로 참여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 또 미술과 함께 진행되는 이야기라 시청자분들에게도 볼거리나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달리는 세상 물정 모르고 공주같이 자란 아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와중에 자신의 신념이나 취향이 확고해서 차가운 세상에 혼자 내버려져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나가고 성장 캐릭터라는 면에서 매력이 있다. 달리의 성격과 캐릭터를 보여드리려고 헤어스타일도 과감히 변신하고 목소리나 말투도 다듬었다. 세상에 부딪히면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이야기를 따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파트너 김민재와는 2018년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에 이어 두 번째 만났다. 박규영은 "첫 번째 작품에서는 많이 호흡을 맞추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파트너로 호흡해서 너무 좋았다"며 "김민재 배우는 나무 같은 단단함과 듬직함을 주는 배우였다. 김민재 배우도 많은 에너지를 줬지만 무학이 자체가 달리와 박규영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줘서 무사히 잘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김민재 배우님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달리의 첫사랑이자 악역 장태진 역에 열연한 권율과 달리와 케미가 좋았던 주원탁 역의 황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규영은 "권율 선배님은 가만히 서 계셔도 주시는 에너지가 너무 강렬했다. 정말 많은 걸 담고 에너지를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희 선배님이 연기한 원탁이는 달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큰 힘을 주는 캐릭터다. 선배님이 원탁이 그 이상으로 제게 따뜻한 에너지를 줬고 그랬기 때문에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현장에서 언제나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셔서 늘 따뜻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위트홈', '악마판사'에 이어 '달리와 감자탕'까지 쉼 없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규영은 '요즘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에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 언제든지 좋은 이야기와 캐릭터를 감사하게 받고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1993년 생으로 올해 29살인 박규영은 "올해 마지막 20대를 불태우고 있다. 연기를 직업으로 삼고 보낸 시간이 햇수로 치면 4,5년 정도 된 것 같다.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있더라. 감사하게도 많은 캐릭터들이 제게 와줬고 그때마다 진심으로 그 순간들을 살았던 것 같다. 이번에 달리라는 캐릭터로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저를 사랑해주고 응원해 주는 방법을 비로소 배운 것 같다. 나의 20대 너무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 30대가 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긴 하다. 많은 분들이 '다른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시더라. 30대가 되면 또 어떤 방식으로 제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저를 사랑해 주고 응원해 줄 수 있을까, 안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기대된다. 다가오는 30대도 너무 응원해 주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