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탄생' 박흥식 감독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영화 '탄생'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윤시윤, 이호원, 안성기, 이문식, 정유미, 송지연, 임현수, 하경, 박지훈, 자문위원 김홍신 작가, 투자자 남상원 회장, 제작자 박곡지 대표, 박흥식 감독 등이 참석했다.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황명선 논산시장(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등의 내빈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탄생'은 청년 김대건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로 탄생하고 또 안타깝게 순교하는 과정을 최초로 그리는 작품이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시대, 그 희망마저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던 청년 김대건의 인내와 용기, 자기 몸을 기꺼이 던진 헌신, 그리고 그의 생애 내내 보여주었던 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심도 깊게 다룰 예정이다.
이날 박흥식 감독은 작품에 대해 "천주교 소재이지만 재미를 갖춘 상업 극영화"라며 "그동안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 종교인이란 이유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다. 김대건 신부님은 조선인 중 처음으로 체계적인 서양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 누빈 선각자로서 조선의 근대를 어떻게 열어젖혔는지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객분들이 영화를 많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뭐가 중요할까 생각해보니 영화가 재밌어야 하더라. 그런데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보면 너무너무 재밌다. 김대건 신부가 아편전쟁 한 가운데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거기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김대건 신부가 조선에 천주교를 전파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면 종교 영화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김대건 신부는 조선의 미래에 천주교의 신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미션'이나 '사일런스'를 단순히 종교영화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이 작품도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끔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윤시윤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대본을 보고 하고 싶다고 한 배우가 윤시윤이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을 보니 이 분이 최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극중 지린이 김대건 신부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나중에 김대건 신부님께 세례를 받는다. 묘하게 썸타는 느낌이 깔려있는데, 다른 신부님에게 대본을 보여드렸더니 러브라인이 더 세도 된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윤시윤은 "로맨스는 모르겠지만 브로맨스는 확실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원은 "감독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것처럼 시나리오가 철저한 고증을 통해 만들어지는 만큼 최항업 신부님을 철저히 조사해서 어떤 말투를 쓰시고 행동하고 반응하셨을지 치밀하게 연구해서 잘 표현하도록 하겠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한편, 영화 '탄생'은 11월 말 크랭크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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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