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가 지난 7일 한 달간의 장정을 마무리햇다.
2021 SPAF는 진정한 예술 표현 방법과 자유를 지향하며 연극, 무용극, 음악극, 참여형 공연, 실험극, 행위 예술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다. 온라인 상영으로 선보인 지난해와 다르게 대면 공연으로 관객을 만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10월 한 달여 간 거리두기 객석제를 운영하며 총 67회 공연 중 40회가 매진됐다. 평균 객석점유율 85.4%(유료 객석 점유율 81%)를 기록했다.
2021 SPAF는 국내 공연뿐만 아니라 한국-스위스 공동창작 프로젝트 '돌과 판지', 해외 초청작 얀 마루시치의 '블랑', '뱅 브리제'를 선보이며, 코로나19로 해외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관객들에게 해외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 시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뱅 브리제'는 깨진 유리로 가득 찬 욕조에 몸을 담근 남자의 모습을 통해 압도적인 시각 자극을 선사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당면한 논점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축제의 포문을 연 2021 SPAF는 이어 'Talk to lgor_ 결혼, 그에게 말하다', '놀이터',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호모 플라스티쿠스', '켜(couche)', '디스토피아' 등의 작품들을 통해 예술을 넘어 삶을 고찰하게 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2021 SPAF는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전통 예술을 제시한 작품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 '정조와 햄릿'과 문학 원작을 바탕으로 무대에서 색다르게 표현한 '맥베스',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등 다양한 소재에 공연예술의 묘미가 더해진 작품들을 한데 모아 예술축제의 장으로 기능하며 국제공연예술제의 독보적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는 예술을 지향한 2021 SPAF는 '나는 그가 무겁다', '유령극단 “심각한 밤을 보내리”',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움직임이 움직임을 움직이는 움직임', '덤 웨이터' 등 무대와 객석이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또 '기계장치의 음악', '무악', '물의 정거장'은 장르의 융합과 탈 장르를 통해 표현 방법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한계 없는 공연예술의 자유를 선사한 작품들로 문화예술 향유의 기준선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대다수 공연이 매진되는 성과를 이뤄낸 2021 SPAF는 코로나19 상황 속 공연과 문화생활에 갈증을 품은 관객들의 마음을 예술이 주는 희로애락으로 위로했다.
2022년 프로그램에는 벨기에의 세계적인 안무가 다미엥 잘레(Damien Jalet)와 일본의 세계적인 조각가 코헤이 나와(Kohei Nawa)가 협업한 '더 플래닛(The Planet)을 10월 초 서울에서 선보인다.
사진= 더플래닛, 예술경영지원센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