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라디오스타' 윤혜진이 솔직한 입담을 발산했다.
1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김윤아, 윤혜진, 배윤정, 모니카가 출연한 ‘잘 봐, 언니들 무대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윤혜진은 방송 활동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아무래도 무대에 서는 직업을 하지 않았냐. 기본적으로 관종끼가 있다. 박수를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그 힘으로 다음 작품을 했는데 현역에서 벗어나 아이를 키우면서 그게 너무 그립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개인 방송을 하는 게 어떻겠냐 해서 시작했는데 완전한 내추럴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 모습을 보고 '해방타운'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발레리나 같지 않아 놀랐다고 하더라. '라디오스타'에 나온 게 말이 되냐. 성공한 거다"라며 좋아했다.
윤혜진은 "방송인은 아니고 발레리나도 아니다. '난 뭐야' 이런 생각을 했는데 SNS에 소통하다가 팬분이 언니는 아트테이너라고 하더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무대를 공포 영화 분위기로 만든 스토리도 밝혔다. "파리오페라 발레단이라고 세계에서 메이저급인데 파리오페라 발레단 버전의 '지젤' 오디션을 봤다. 귀신의 대표 역할인 미르타 역에 캐스팅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혜진은 "2막에 음산한 분위기에서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귀신처럼 들어가는 되게 중요한 신이다. 첫날 오프닝 날에 리프트를 타려고 지하실로 간다. 귀신이어서 베일을 쓴다. 올라가다가 덜컹하는 거다. 스태프들이 난리가 났다. 음악은 이미 흘러가고 나는 아직 지하실인데 다시 무대로 올라가려면 음악은 다 놓치게 되는 거다. 베일이 아예 안 나왔으면 모를까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었다. 다리 한 짝 씩 들으라고 했다. 약간은 모자랐다. 목까지만 나왔다. '링'처럼 팔의 힘으로 올라갔다. 토슈즈도 다 벗겨지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012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했지만 그만둔 계기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꿈꿔온 발레단이었다. 오디션에 합격해 갔는데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였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연습 때 의욕을 부리다가 발을 삐끗해서 부상을 당했다. 인대가 커졌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한국에서 치료 후 다시 오라고 권유하더라. 발 상태를 보니 너무 심하고 나이도 있었다. 집에서는 그만 하라고, 결혼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라고 했다. 고민하던 차에 아이가 생겼다. 하늘에서 가지 말라고 정해주셨구나 했다. 지온이가 생기면서 그만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택한 건 한 번도 후회는 한 적 없다. 출산 후 강수진 단장이 다시 복귀하라고 제안이 와서 시도는 했다. 아이가 신생아여서 집중이 안 됐다. 온 신경이 집에 있어 아이와 있었다. 다시 그 상황이 와도 육아를 택했을 것 같다. 지금은 9살이다. 많이 컸으니 이제 하라고 하는데 지금 몸이 너무 아프다"라며 웃었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