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선취점을 가져가고도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전날 1차전 패배 원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삼성은 1차전서 1회말 2득점으로 앞서나갔으나, 2회초 두산에 3점을 내주면서 2-3 역전을 허용, 그 뒤로 다시 리드를 찾아오지 못하며 4-6으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이튿날인 10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두산이 1회 2득점을 올리며 달아난 상황. 하지만 2회 삼성이 1사 후 강민호의 몸에 맞는 볼과 2사 후 김지찬의 안타, 김헌곤의 볼넷으로 만루 득점 기회를 잡은 것.
하지만 삼성은 두산이 아니었다. 삼성은 김상수가 풀카운트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으나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로 이어지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1차전 만루 2번 무득점에 이어 3연속 만루 무득점.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던 삼성은 그대로 두산에 분위기를 내줬다. 위기 뒤 기회란 말이 있듯이,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말 3점을 추가로 뽑아내며 점수차를 벌렸고, 삼성은 3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단 1점만 내는 데 그친 뒤 3회말 2점을 추가로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삼성은 승기를 완전히 뺏겼다. 4회 2득점을 추가로 내준 삼성은 1-9로 끌려가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고, 8회 네 번째 맞은 만루 기회에서 드디어 득점에 성공했으나 이미 점수는 11-2까지 벌어진 뒤였다. 삼성은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3-11로 패배, 6년 만의 가을야구를 조기 마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