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김여진과 유선이 배우로 데뷔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유선과 김여진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송은이는 "배우가 된다는 꿈을 옛날부터 갖고 있었냐"라며 물었고, 김여진은 "전혀 없었다. 대학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가 생전 처음 공연을 보러 갔다. 대학교 4학년 때 인생 첫 연극이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고"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여진은 "드라마를 다시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딱 여자 다섯 명이 나오는 작품이었다. 너무 멋있었다. 너무 재미있었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본 거다. 어차피 겨울방학 한 달이 남았으니까 '포스터 붙여드리겠습니다'라고 (극단에) 찾아갔다"라며 회상했다.
김여진은 "그날 안 나가고 앉아 있었다. 들어가려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정말 비웃으면서 '내일 아침 9시까지 오시면 된다'라고 하더라. 안 올 줄 알았다더라. 포스터 붙이고 무대 청소하고 그렇게 시작했다"라며 밝혔다.
김여진은 "공연을 매일 봤다. 외웠다. 한 달이 지난 후에 진짜 만화 같은 일이 벌어진 게 주인공 했던 배우가 안 나오게 됐다. 무대에서 물 뿌리다가 대표님이 '너 대사 외우지?'라고 했다. 옷 갈아입고 분장을 하라고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여진은 "대표님한테 '저 한 번도 연기를 해 본 적이 없다. 대학 동아리도 해 본 적 없다'라고 했다. '올려보고 너무 말이 안 되면 불을 끌게. 그때 나가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할게'라고 했다. 나머지 배우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었다. 끝까지 공연을 하고 마지막에 꽃다발까지 주셨다. 이 배우 데뷔 무대라고"라며 털어놨다.
김여진은 "그 공연을 1년 했다. 그걸 하면서 다른 배우는 계속 바뀌었다. 그분들한테 다 배웠다. 관객분들한테 배우고"라며 덧붙였다.
또 김여진은 유선에 대해 "연극계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정반대다. 전 이쪽이 로망이었다"라며 귀띔했고, 유선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때부터 배우가 된다는 꿈이 있었다. 그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엄마 립스틱 바르고 따라 하고 그때부터 TV에 나오는 사람이 꿈이 된 거다. 그때부터 배우가 될 거라는 꿈을 꿨다"라며 못박았다.
유선은 "중학교 때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라는 연극이 있다. 그걸 보고 구체적으로 꿈을 키워갔다. 방송반 활동을 하고 반에서 오락부장 같은 걸 하면서 제가 갖고 있는 열정을. 대학교에 들어갔다"라며 고백했다.
유선은 "아무리 오디션을 봐도 떨어지더라. 대학로 나와서 연극을 하면서 인터넷 방송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하게 됐다. KBS '영화 그리고 팝콘'이라는 MC 자리에 '팝콘처럼 통통 튀는 신인이 하나 필요한데'라며 새 얼굴을 찾던 중에 감독님이 인터넷 방송을 보셨다. 저한테 오디션 한 번 보러 오라고 했다. 갑자기 제가 문성근 옆에 더블 MC가 된 거다. 배우인데 MC로 데뷔했다"라며 데뷔 일화를 공개했다.
더 나아가 유선은 "MBC 한 감독님이 '쟤는 연기는 어떻게 해? 궁금하네. 한 번 미팅합시다'라고 해서 만나서 '베스트 극장'이라는 단막극을 찍었다"라며 자랑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