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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범 "삼성에 세리머니요? 저는 리액션 없는 편이라서요" [PO1]

기사입력 2021.11.09 17:5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박계범은 전 소속 팀 삼성 라이온즈를 처음 상대했을 당시 "욕심이 생겼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점점 다른 팀을 상대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올 시즌 대구에서는 타율 0.571(14타수 8안타) OPS 1.468, 1홈런 4타점 2도루로 기록이 유독 좋다.

박계범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이곳에서 뛰는 게 시즌 처음 시작할 때는 새로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렇지 않아졌다. 다른 구장과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욕심이 생긴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점점 다른 팀과 상대할 때와 같은 마음이 됐고, 이곳에서 성적이 났던 건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계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전 소속 팀과 만나면 활약상이 대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삼성 감독도 박계범을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박계범은 "감독님께서 기분 좋으라고 해 주신 말씀 같다. (웃음) 잘 모르겠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즐겁게 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계범은 또 "시즌 초반에 삼성 만났을 때 느낀 기분을 자제하려 한다. 사실 더는 삼성에 별다른 감정을 갖고 있진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까지는 삼성에서 함께한 동료들과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지금은 나도 따로 하지 않았고, 따로 연락 준 선수들도 없었다. 이제는 이곳에 오더라도 다른 구장과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양석환이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전 소속 팀과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유니폼 엠블럼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친 양석환에 이어 박계범도 전 소속 팀을 상대로 준비한 게 있는지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계범은 "나는 리액션이 잘 없는 편이다. 생각해 둔 건 없다"며 웃었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기대를 엄청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뛰다 보니 매 경기 다르게 느낀 건 없었지만 매번 성장하는 계기가 생겼던 것 같다"며 "당장 힘든 건 없다.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고, 끝나 봐야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컨디션 좋은 선수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매 경기 잘 대처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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