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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35년 전 세상 떠난 子 생각에...자격 없는 父" (송해1927)[종합]

기사입력 2021.11.09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송해가 영화 '송해 1927' 개봉을 앞두고 35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생각에 뭉클한 마음을 보였다. 

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재호 감독과 방송인 송해가 참석했다.

'송해 1927'은 한 평생 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최고령 현역 연예인 송해의 무대 아래 숨겨진 라이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이날 송해는 1986년 당시 22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낸 아들 이야기를 꺼내며 울컥했다. 송해는 "아들이 가수가 꿈이었는데, 제가 그것을 반대했다. 자식의 의중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아버지 노릇을 잘 했는가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때리더라. 자격을 잃은 아버지로서 후회가 크다"고 털어놓았다. 



'송해 1927'에서는 송해가 딸을 통해 생전 아들이 녹음했던 노래를 30년 만에 듣는 모습이 전해진다. 송해는 "윤재호 감독이 저를 선택한 것은, 제가 이산가족이기 때문이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을 많이 생각했는데,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그 때 혈혈단신 월남을 해서 의지할 사람이 없었고, 예술 계통으로 나간다고 하는 것을 저희 아버지께서 몹시 반대해서 마음으로만 갖고 있었지 실제로 행하지 못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누이동생(막내딸)이 자기의 오빠를 생각하는 것을 보면서, 아버지인 내가 조금 지나치게 하지 않았나 싶더라. 태어난 자식들의 의중을 솔직히 파악해야 하는데, 그걸 파악 못했다는 것이 과연 그 아이의 아버지 노릇을 한 것일까 싶었다"며 아들이 1집부터 5집까지 음악을 만들어놓은 사실을 몰랐다고 얘기했다.

아들의 교통사고 당시가 떠오를까 두려워 사고가 났던 한남대교 쪽은 아직도 가지 못한다고 말한 송해는 "(아들의 사고) 그 이후로 한남대교를 가지 못했다. 갈 일이 있어도 일부러 돌아가고 그랬다. 한 자식의 아빠로서 죄인이 됐구나 싶어서 몹시 마음이 아팠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가족의 행복이란 것이 무엇이겠나.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이 잘 됐었으면 그런 화는 면하지 않았을까 해서, 오늘 솔직하게 아버지로서는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을 이었다.


송해의 이야기를 들은 윤재호 감독은 "제작진과 취재를 해나가면서 송해 선생님 따님과 인연이 닿았다. 따님께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심장이 두근거리더라. 이 영화의 심장 같은 따뜻함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았다"고 마음 속에서 느꼈던 울림을 전했다.

이어 "마치 세상을 떠난 한 인물이 우리에게 귓속말을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우연이기도 한데, 영화를 통해서 필연으로 변했다. 그리고 마치 그 아들 분의 목소리를 꼭 우리에게 들리게끔 만들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 운명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송해 1927'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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