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오나라가 20년간 열애를 이어오고 있는 연인 김도훈과의 이야기를 호탕하게 털어놓았다.
오나라는 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로 오나라는 10년 전 현(류승룡 분)과 이혼하고 아들 성경(성유빈)을 키우는 워킹맘 미애로 분했다. 연인이자 현의 절친인 순모(김희원)와 비밀 연애를 이어오고 있지만, 선뜻 관계를 당당하게 밝히기 어렵다.
올해 드라마 '라켓소년단'과 예능 '식스센스2'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개성을 보여준 오나라는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특유의 밝고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스크린으로 이어왔다.
이날 오나라는 지난 주 열린 '장르만 로맨스' 언론시사회 현장을 떠올리며 "그날 정말 많이 떨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 촬영을 했고, 다시 개봉하기까지 1년이 훨씬 훌쩍 넘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치열하고 뜨겁게, 열정적으로 촬영했던 마음들이 100% 다 기억은 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언론시사회를 하고 그동안 보지 못한 선배님들과 대화를 하고 보니 즐거웠던 현장들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면서 80~90%까지 다시 기억이 나더라. 그 때의 기억들이 또 저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동료 배우이자, 이번 영화를 통해 장편 상업 영화 첫 메가폰을 잡은 조은지 감독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오나라는 "감독님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제가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컸다. 초반에 만나서 미애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시작했다. 감독님께서 많이 연구하고 노력했다는 흔적이 엿보이더라. 미애에 대해서 완벽하게 분석하고 계셨고 굉장히 명쾌하게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거의 감독님께 온전히 의지하고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또 작품 속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류승룡, 김희원을 향한 고마움의 마음도 덧붙였다. "류승룡, 김희원 선배님을 오랫동안 못 봤었고 가끔씩 전화통화만 했었는데, 실제로 얼굴을 보니까 너무나 귀여워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한 오나라는 "오랜만에 친한 오빠들을 만난 것 같아서 반갑고 재미있었다. 영화 때문에 행사를 하고 이렇게 일하는 것이 일 같이 느껴지지가 않다"고 밝게 얘기했다.
또 "(류)승룡 선배님은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다. 아빠 같고 오빠 같고, 다 얘기를 들어줄 것 같은 그런 사람이다. 어제도 제가 선배님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서, 같이 포스터에 얼굴을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씀 드렸었다.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제 삶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력을 끼친 분이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리고 (김)희원 선배님은 제가 막 챙겨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사실 뭐 손도 많이 가고, 동생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활짝 웃으며 "이상하게 희원 선배님과 처음 대면했던 순간부터 대화가 잘 통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연기할 때도 그게 고스란히 묻어나더라. 굉장히 친남매처럼 허심탄회하게 신에 대해 얘기를 하고,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 말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호흡이 착착 맞아떨어졌었다"고 만족했다.
극 중 현의 친구 순모와 비밀 연애를 하는 미애의 감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 오나라는 "이혼한 지 10년이 됐지 않나. 연애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본다"고 호탕하게 다시 한 번 웃어 보이며 "여자로서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저와 미애의 공통점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오나라는 "저는 배우 오나라로, 또 여자로 일을 하면서 굉장히 뭔가 보람을 느끼면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다. 미애도 그렇지 않나 싶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비밀연애를 못 한다. 제게 비밀이라는 것은 없다. 불편한 것을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라서 남자친구와도 그렇고, 저희 회사 매니저라든지 직원들과도 비밀 없이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인생을 살려고 한다. 그래서 저와 미애는 비밀연애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스타일인것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오나라는 배우 김도훈과 20여 년간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오나라는 열애가 공개된 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20년 동안 한 사람과 연애 중인 것과 관련 "오랜 기간 동안 서로에게 남은 건 베스트 프렌드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을 묻는 말에도 오나라는 "연애를 한 사람하고 오래 해서, 제 연애 스타일이 뭔지도 모르겠다"고 넉살 좋게 답하며 웃었다. 이어 "비밀도 없고, 그냥 굉장히 편하게 연애를 하는 스타일이다. 아마 지금 만나고 있는 그 분과도, 100일이나 200일을 셀 수 없을 정도로 언제 시작했는지 모르게 편하게 시작을 했었다. 그래서 제가 연애 경험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며 다시 한 번 웃었다.
늘 활기 넘치는 밝은 에너지의 비결도 전했다. "난 왜 사는 게 재미있지?"라고 말하며 밝게 웃은 오나라는 "제가 일부러 웃는 것이 아니다. 정말 재밌어서 웃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재밌고, 새 작품을 만나는 것도 재밌고 그렇다. 이것을 만약 일로 생각하면 지칠텐데, 그렇지 않고 계속 웃을 수 있는 것은 정말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다. 부모님께서 저를 이렇게 밝게 키워주셔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슬럼프가 올 때도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온 몸으로 맞는다'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인다고 설명하면서 옆에 자리한 스태프들에게 "내가 슬프고 우울한 것을 본 적 있니?"라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우울한 모습이)길지 않다고 한다"고 말을 이은 오나라는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제가 우울해 보이거나 할 때 저를 건드리지는 않는다. 그럼 슬프다가도 금방 이겨내고 그렇다. 기도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저는 제 인생이 잔잔한 휴먼드라마였으면 좋겠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 그런데 주변에서 가만히 두지를 않는다"고 얘기하며 정수리가 보일 만큼 고개 숙여 폭소한 오나라는 "오랫동안 그렇게 잔잔하게 함께 즐기며 살고 싶다"면서 배우 오나라와 '장르만 로맨스'를 향한 응원과 관심을 함께 당부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